소지섭 "벗고 나온 '소간지'라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2017. 7. 2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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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26일 개봉)는 220억원이라는 큰 스케일의 제작비, 일제강점기의 잊힌 역사라는 소재의 화제성, 류승완이라는 스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등 때문에 크랭크인을 하기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팬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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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 주연 소지섭 인터뷰
종로 건달패 우두머리 출신 칠성 역할 맡아 열연
"촬영 전 방대한 자료 읽고 역사 공부 많이 해"
"스코어 욕심 없지만, 손익분기점은 넘겼으면"
"팬들이 가족 이뤄 가족 팬 되는 것 보면 흐뭇"
[한겨레]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군함도>(26일 개봉)는 220억원이라는 큰 스케일의 제작비, 일제강점기의 잊힌 역사라는 소재의 화제성, 류승완이라는 스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등 때문에 크랭크인을 하기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팬을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작품 안에서 서로 다른, 그러나 존재감 확실한 연기를 펼친 두 주연배우 소지섭·송중기를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 영화 ‘군함도’ 주연 송중기 인터뷰 바로가기

“멀티캐스팅이라 편할 줄 알았어요. 다른 배우한테 좀 기대서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하니 똑같아요. 정확히 제 몫을 해야 다른 배우들과 밸런스를 맞출 수 있더라고요. 다만 작품의 무게감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다행이었어요.”

<군함도>에서 종로 건달패 우두머리 출신 칠성 역을 맡은 소지섭(40)은 인터뷰 내내 ‘무게감’을 말했다. 영화에서 ‘목욕탕 액션신’ 등 고난도 액션을 담당하느라 고생했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잊힌 군함도의 역사가 가진 무게감 때문이었다고 했다. “창피하지만 시나리오를 받기 전까지 군함도가 뭔지 잘 몰랐어요. 감독님이 방대한 자료를 보내주셔서 꼼꼼히 읽으며 역사 공부 많이 했어요.” 그는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그만큼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 “류승완 감독님이 앞서 여러 번 제의하셨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못 했어요. 이번에도 거절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하하. 같이해보니 정말 ‘영화에 미친 사람’이더라고요.” 그는 류 감독이 모든 신에 완벽한 분석과 준비를 끝내고 와 “낭비가 전혀 없는 촬영을 이어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배우 소지섭. 피프티원케이 제공

소지섭의 별명은 ‘소간지’다. 팬들이 ‘옷발이 죽여준다’는 뜻에서 지은 애칭이다. ‘12간지 중 최고 소간지’라는 우스갯소리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눈호강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다 찢어진 러닝셔츠나 훈도시(일본 전통 남자 속옷)만 걸친 채 연기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벗고 나오니 (팬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지 몸무게를 빼고 몸을 만드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고 너스레를 떤다.

사실, 드라마에서의 폭발적인 인기에 견줘 영화에서는 큰 흥행작이 없었던 그다. <도둑맞곤 못살아>(2002)로 스크린에 데뷔한 뒤 <영화는 영화다>(2008), <오직 그대만>(2011), <회사원>(2012) 등을 찍었지만, 흥행에선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군함도>의 스코어에 기대를 걸어볼 법하다. “누군가는 제 티켓파워가 ‘100만’이라고 하던데, 그 말 맞아요. 제가 대표작이 없어요. 하하하. <군함도>는 성적 자체에 의미를 두진 않지만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 손익분기점(700만)만 넘겼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 <영화는 영화다>를 함께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돼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오늘도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문자메시지 주고받은걸요? 장 감독님과는 꼭 다시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사이예요.”

연기뿐 아니라 래퍼로서 음반도 내고, 영화 수입에 투자도 하는 등 ‘외도’도 많이 하는 소지섭. 그저 좋아서라지만, 욕심도 참 많다. “좋아서 하는 것에 설명 붙이는 걸 싫어하는데….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싶어서요. 연기는 주어진 대사를 하는 것이라면, 노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거잖아요? 이쪽에서 느낀 답답함을 저쪽에서 해소하는 거죠. 배우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못 하니까.”

이제 마흔, 어느새 데뷔 20년차다. 나름 오랜 배우생활에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제가 오랜 팬이 많은데요.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 손 붙잡고 와 인사 건네고 갈 때, 이제 한 가족이 나를 좋아해주는구나 싶어 기분이 참 좋아요. 근데, 그 팬들은 왜 저한테는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 거죠? 하하하.”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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