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휴가족 울리는 온라인사기 '꼼짝마!'

이창훈 입력 2017. 7. 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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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경주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던 A씨는 한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고급 리조트 숙박권을 저렴한 가격에 양도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권이나 캠핑장비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서울지방경찰청과 '휴가철 온라인 사기 피해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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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찰청 집중신고센터 / 8월 15일까지 3주간 운영 / 숙박·워터파크 등 피해 급증 / 구매 전 판매자 이력조회 필수 / '최저' '직거래 환영' 등 주의를

지난해 7월 경주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던 A씨는 한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고급 리조트 숙박권을 저렴한 가격에 양도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판매자 B씨는 45평형 숙박권을 반값도 안 되는 20만원에 판매하겠다고 했고, A씨는 성수기 요금까지 추가해 총 35만원을 B씨 계좌로 부쳤다. 그러나 B씨는 돈을 받자마자 A씨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다. A씨는 “가격이 너무 저렴해 의심스러웠지만 판매자가 회원권을 갖고 있다며 리조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줘서 사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돈도 잃고 여행 계획도 다시 짜야 했다”고 토로했다.

휴가철을 맞아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개인 간 온라인 물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권이나 캠핑장비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레저·문화 및 예약·예매 서비스 등 휴가 관련 온라인 피해 상담 건수는 2014년 277건에서 지난해 378건으로 36.5%(101건) 증가했다. 저렴한 가격 등에 이끌려 휴가물품을 구매했다가 환불·교환을 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피해는 여름휴가철인 6∼8월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접수된 피해 상담 중 6∼8월에 접수된 건은 39.2%(148건)에 달했다. 특히 7월 한 달에 접수된 피해 상담만 67건으로 17.7%나 됐다. 이 같은 피해는 주로 개인 간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발생한다. ‘긴급’, ‘최저가’ 등의 표현으로 현혹해 구매를 유도한 뒤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직거래도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시 관계자는 “휴가를 앞두고 워터파크 입장권, 리조트 숙박권 등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고 개인 인터넷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같은 심리를 악용한 사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서울지방경찰청과 ‘휴가철 온라인 사기 피해 집중신고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경찰과 공유되며, 경찰은 계좌를 동결하고 연락처를 추적해 범인을 검거한다. 신고는 센터 홈페이지(https://ecc.seoul.go.kr) 혹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https://cyber.go.kr)으로 하면 된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자의 사기피해 신고이력을 조회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며 “집중신고센터를 통해 범인이 빨리 검거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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