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노조 도청 파문.."토씨 하나까지 알더니"

장아영 2017. 7. 2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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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 교섭을 벌이는 LG화학 사측이 노조를 불법 도청한 사건의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노조는 당시 사진과 영상까지 공개하며 불법 도청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고 사측은 직원 개인의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LG화학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있던 지난 20일, 교섭 준비를 위해 회사가 노조에 제공한 공장 내부 휴게실 스피커 밑에서 무선 마이크가 발견됐습니다.

마이크에는 '녹음 중' 상태를 뜻하는 빨간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교섭 대책을 논의하던 노동조합을 불법 도청한 것입니다.

[신환섭 /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뭔가 의심스러웠습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모든 것들이 항상 (사측이 알고 있었던 것이) 오래된 일이었기 때문에 항상 교섭에 가면 불안해서 뭔가를 뒤지는 습관이….]

이어진 마이크 줄을 따라 사측 사무실을 찾아간 노조원들은 도청 마이크를 내밀며 녹음기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돌아온 것은 '덮어쓰기' 형태로 파일이 삭제된 빈 녹음기였습니다.

노조가 경찰을 부르자 LG는 도청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실무 직원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후 사측 사무실에서 노조 관련 문서를 파쇄하는 장면이 포착돼 노사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LG화학 노사 실랑이 영상 내용 : 뭔데 파쇄했어, 뭔데? '정도 경영'이야, 이게? 너희가 말하는 '정도 경영'이 이거야?]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실무진의 문제다'라면서 단순히 꼬리 자르기로 끝나려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노동 적폐는 한 발도 해결하지 못한 채 계속 이런 상태로 머무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문이 커지자 LG화학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LG화학은 10년 넘게 무분규 노사 협상 타결을 이어왔지만, 노조는 오랫동안 노조 활동에 개입한 정황이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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