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이관한 행정 데이터에 '대통령 일정'은 0건

박현주 2017. 7. 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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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7시간은 결국 영원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 것인가, 지금 봐선 그럴 것 같습니다. 어제(24일) 저희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대통령기록관에 넘긴 자료의 절반 가까이가 기본적인 업무 기록인 '행정 데이터'일 뿐이다, 그 중에 상당수가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없는 자료라는 사실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확인해보니까 이관된 행정 데이터에는 그나마 꼭 있어야 할 대통령 일정 관련 기록이 없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한 행정데이터 내역은 16개 항목입니다.

그런데 이 중엔 직원식당 관리 같은 항목만 있고, 대통령 일정 관련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행정 데이터로 '대통령 일정 관리' 기록 9707건을 이관했고, 이명박 정부도 'VIP 일정'이란 이름으로 일정 관리에 썼던 시스템을 통째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이관한 행정 데이터에서만 대통령 일정 관련 기록이 빠져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대통령기록물이 공개되더라도 세월호 참사 당일 일정을 포함해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을 일괄적으로 복기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청와대 차원에서 기록물 은폐나 파기가 이뤄진 건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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