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갈이 카드로 급한 불 끌까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2017. 7. 25. 21: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러시아 스캔들 등 돌파용…세션스·틸러슨·프리버스 1기 내각·참모진 교체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기 내각과 백악관 참모진 개편설이 무성하다.

‘러시아 스캔들’과 ‘오바마케어’ 폐지 무산으로 정권 출범 6개월 만에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약화된 위기를 돌파하려 물갈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대응을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온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교체 후보 ‘0순위’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와 참모들이 세션스 교체를 논의하고 있다”며 “몇몇 측근들이 그가 사퇴하거나 해고되면 대체할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화당 상원의원 중 대선 경선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션스는 정권 인수위 때까지만 해도 실세 중 실세였고 법무장관까지 꿰찼다. 그러나 지난 3월 자신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드러난 후 수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트럼프의 눈밖에 났다. 세션스가 수사 지휘를 포기하는 바람에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임명할 수 있었다는 게 트럼프의 불만이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세션스는 스스로를 제척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럴 거였다면 직책을 맡기 전에 미리 말을 했어야 했고 나는 다른 사람을 골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와 그의 러시아 관계는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냐”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세션스 장관은 사임하는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조용히 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CNN도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 이후 두 사람은 말도 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션스의 후임으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아직 백악관과 공화당 안에서는 세션스의 퇴장을 원치 않는 여론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조기 하차 가능성도 제기됐다. 틸러슨은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등에서 트럼프와 입장차를 드러냈을 뿐 아니라 대이란 정책, 국무부 인사 등을 두고 백악관 참모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틸러슨은 지난달 국무부 예산 삭감과 조직 축소에 이어 국무부 고위직 인선안에도 백악관 참모들이 잇따라 제동을 걸자 백악관에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측근들은 사퇴설을 부정하고 있다.

백악관 참모진 개편도 거론된다.

폴리티코는 이날 익명의 백악관·공화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스카라무치 신임 백악관 공보국장이 단순한 공보참모 역할을 넘어 백악관의 실무 총책임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스카라무치를 영입한 것은 경질설이 끊이지 않던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후임을 염두에 둔 인선이란 것이다. 스카라무치 임명에 반대하며 대변인 자리를 던지고 떠난 숀 스파이서도 프리버스 인맥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의 관계도 틀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는 맥매스터가 사퇴한다면 후임은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