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수모, 설욕하자".. 찜통 더위에도 지옥훈련

서필웅 2017. 7. 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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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스름이 거치지 않은 새벽 6시 태릉선수촌.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새벽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경쾌한 음악 소리와 함께 에어로빅으로 시작된 새벽 일과는 400 트랙 달리기와 인터벌 트레이닝 등 고된 훈련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새벽 6시부터 이어지는 체력훈련과 빙상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옥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내년에 있을 결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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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공개훈련 / 빙상종목 중 가장 먼저 선수 선발 / 체력·빙상훈련 병행하며 구슬땀 / 男 '소치 노메달' 명예회복 별러 / 加 전훈예정.. 테크닉 등에 초점 / 김성태 감독 "평창서 압승 목표 "

아직 어스름이 거치지 않은 새벽 6시 태릉선수촌. 열대야로 새벽에 어울리지 않는 뜨거운 공기가 가득한 선수촌에 젊은이들의 열기가 더해진다.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새벽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경쾌한 음악 소리와 함께 에어로빅으로 시작된 새벽 일과는 400 트랙 달리기와 인터벌 트레이닝 등 고된 훈련으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자리에서 깨지 않은 시간대이지만 누구 하나 눈빛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심석희와 남녀 국가대표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었던 한국 쇼트트랙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하락세를 타는 중이다. 한때 경쟁자가 없었던 남자 대표팀은 소치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김기훈-채지훈-김동성-안현수 등으로 이어지는 스타계보도 어느 순간 끊겼다. 그나마 여자 대표팀이 체면치레를 했다. 현재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5·스포츠토토)가 1000에서 유일하게 개인 종목 금메달을 땄고, 계주에서 우승하며 2개의 금메달을 건져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남녀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뜨거울 수밖에 없다. 쇼트트랙 대표팀에게 내년 올림픽은 금메달 꿈을 이루는 무대이자 한국 쇼트트랙의 명예회복의 장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쇼트트랙 대표팀은 빙상 종목(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 가운데 가장 먼저 올림픽 대표팀을 선발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서이라(25·화성시청)를 필두로 임효준(21·한국체대), 황대헌(18·부흥고), 김도겸(24·스포츠토토), 곽윤기(28·고양시청)로 구성됐다. 여자대표팀은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 쌍두마차에 김아랑(22·한국체대), 이유빈(17·서현고), 김예진(18·평촌고)이 뒤를 받친다. 이들은 새벽 6시부터 이어지는 체력훈련과 빙상훈련,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옥훈련을 묵묵히 소화하며 내년에 있을 결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31일에는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으로 테크닉과 스피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성태 남자대표팀 감독은 “설욕을 위해 4년간 기다려왔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설욕’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명예회복이 절실함을 읽을 수 있다. 김 감독은 “4년 전 소치 올림픽 부진으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쇼트트랙을 향한 시선도 변했다”며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에 부응해야만 한다. 하루하루 헛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소치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주장 곽윤기는 “소치의 아픈 기억이 있어서 더욱 초심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주장으로서도 다른 선수들을 잘 돕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여자대표팀은 계주 2연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소치올림픽에서 대표팀 막내로 계주금메달을 땄던 심석희는 “계주는 유일하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종목이기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올림픽 경험은 귀중하다. 모두들 떨지 말고 침착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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