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입·언론통제..녹취록에서 드러난 원세훈의 민낯

최재민 입력 2017. 7. 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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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지난 24일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개입한 혐의를 받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국정원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회의록에는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언론을 통제하려 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최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 국정원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부서장들에게 지시합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 후보들을 잘 검증해서 어떤 사람이 도움될지라고 말을 꺼낸 뒤.

후보들은 국정원이 사실상 결정한다고도 강조합니다.

2011년에는 재보선에서 여당 참패를 안타까워하며 2012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 대응하자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현 정부 대 비정부의 싸움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부장들은 현장에서 교통정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챙기라고 당부한 겁니다.

언론통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기사 나가는 것을 미리 알고 기사를 못 하나게 하든지 안 그러면 기사 잘 못 쓴 매체를 없애버리는 공작을 하는 게 국정원 직원이 할 일이라며 부하들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잘 못 할 때마다 줘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지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쩌고 하면 안 된다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국책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SNS에서 댓글을 퍼 날라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대목도 있습니다.

원 전 원장은 국사편찬위원장이나 교과부 장관 명의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건 한계가 있으니 우리가 실어 날라주라고 지시한 겁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발언을 모두 살려낸 이 같은 국정원 부서장 회의 녹취록을 지난 24일 결심공판에서 추가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30일 열립니다.

YTN 최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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