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피자·치킨..1세대 한국 프랜차이즈의 위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과 방만 경영 속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1세대들은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을 보면 평균 가맹사업 기간은 4년 8개월로 5년에도 미치지 못했다. 10년 이상 유지한 브랜드는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강 대표는 지난해 말 또 다른 커피·디저트 브랜드 디센트를 론칭했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올 초부터 임직원들의 월급이 미지급되고 퇴사가 잇따르는 등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힘들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강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민사소송 등의 소송에도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703억원에 달했던 MP 그룹 매출은 2014년 1429억원, 2015년 1103억원으로 줄었으며 정 회장의 갑질 폭행 사건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970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최근 정 회장이 검찰 조사 등에 책임을 지며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은 확산하고 있다.
1999년 창업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호식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가 보도된 이후 최대 40% 매출이 감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4대 카드사의 일별 카드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 회장의 성추행 혐의 보도 이후 열흘간 전월 대비 20~40%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형 확장에만 신경 써 가맹점을 늘리는데만 신경쓰거나, 회장의 잘못으로 매출이 줄어들었을 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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