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본 사고현장에 트라우마..'가림막'으로 예방한다

조기호 기자 입력 2017. 7. 25. 21:15 수정 2017. 7. 2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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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명 피해를 동반한 사건·사고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면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겠죠. 이런 사고현장의 목격자 트라우마를 예방하는 방안이 마련됐습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9월 서울 중구에서 일어난 교통 사망 사고. 그 주변으로 무슨 일인지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사고 현장 어디를 가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의 참상은 목격자들에게 그대로 전이됩니다.

[김승연/교통 사망 사고 목격자 : 보고 나니까 제가 그쪽을 자주 가거든요. 일부러 그쪽을 피해서 갔어요. 잔상이 남으니까….]

[정영철/연세 세브란스 정신의학과 교수 : 실제로 나한테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당하는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면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남게 되죠.]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버스 참사 현장입니다. 119 구조대가 현장을 수습하기 전에 설치한 '가림막'이 눈에 띕니다.

피해자에겐 인권을 지켜주고 목격자들에겐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의 한 소방서가 국내 처음으로 운용에 나선 겁니다.

해당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가림막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봤습니다.

피해자 구조와 동시에 주변에 자체 제작한 가림막을 세워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합니다.

구조대원이 가림막을 직접 들고 있는 일본의 현장 상황과는 다르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우주/서울 서초소방서 소방관 : 끔찍한 사고 현장들을 가림막으로 가려줌으로써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충격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소방서에 사고 현장마다 이 가림막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종갑·노재민) 

조기호 기자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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