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없는 고령층 절반 넘어.."생활비 위해 72세까지 일했으면"

박용하 기자 2017. 7. 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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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고령층(55~79세)의 절반 이상은 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다수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 72세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일을 시작한 고령층은 직업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신이 원래 하던 일과 관계 없는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17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고령층은 584만7000명으로 전체의 45.3%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52만원이었다. 이는 올해 월 최저임금인 135만원에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다수의 고령층은 생활비 충당을 위해 늦은 나이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비율은 62.4%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일을 더 하고 싶은 고령층은 평균 72세 때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하는 즐거움’(34.4%)이 두번째였다.

고령층이 원하는 임금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월평균 150만~200만원 미만(27.4%), 100만~150만원 미만(26.3%), 50만~100만원 미만(16.8%), 200만~250만원 미만(14.3%) 등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0%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으로 떠난 경우는 8.0%에 그쳤다. 42.9%가 경기 불황과 관련해 일을 그만둔 셈이다.

직장을 그만둔 뒤 새 일자리를 얻은 고령층은 자신의 예전 업무와 상관이 없는 일에 종사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1년간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없다는 응답은 28.3%였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일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고령층의 직업능력 개발훈련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 1년간 직업능력 개발훈련에 참여한 이들은 전체 고령층의 13.5%(174만6000명)였다. 직업훈련에 참여한 이들의 15.7%가 훈련기관과 과정이 부족하다고 평했다. 또 ‘훈련내용이 미흡하거나 이해가 어려움’(14.8%), ‘훈련내용이 직장생활·취업에 도움 안됨’(10.6%) 등의 지적도 나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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