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혈된 눈, 부르튼 입술..경제부총리 김동연의 '고단한 행군'

피용익 입력 2017. 7. 25. 1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누적된 업무로 만성 피로증후군에 걸린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토요일 휴무령' '토요일 카톡 금지령'까지 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직원들에게는 일주일중 최소한 하루의 휴가를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쉴 틈이 없었나 보다.

현역 여당 의원이기도 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증세 요구로 증세론이 화두가 됐던 지난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는 "(증세는) 민감한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확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대통령 발언 직후 입장 변화 감지돼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충혈된 오른쪽 눈과 부르튼 입술이 눈길을 끌었다.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누적된 업무로 만성 피로증후군에 걸린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토요일 휴무령’ ‘토요일 카톡 금지령’까지 내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직원들에게는 일주일중 최소한 하루의 휴가를 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쉴 틈이 없었나 보다.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장. 오른쪽 눈은 결막염에 걸쳐 빨갛게 충혈되고 입술은 부르튼 김 부총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는 지난 6월15일 취임후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며 새 정부 5년의 경제로드맵을 만들어 냈다. 다음달 2일에는 새 정부 세제 개편안을 내놓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말과 8월초 휴가를 떠난다. 새 정부 국정과제를 집행해야할 그에게 언제쯤 자신만을 위한 휴가가 찾아올까.

김 부총리는 이날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명목세율 인상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여당의 압력에 소신을 굽힌 모양새가 됐다.

그는 “그간 법인세, 소득세 문제를 포함한 명목 세율 인상은 조세 감면 등에 대한 제도개선을 통해서 최대한 노력한 후에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면서도 “중간에 경제장관회의나 재정전략회의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당 쪽 요구도 강하게 있었고, 상당히 논의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금 검토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내주 수요일(8월 2일) 발표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명목세율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세,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직 명목세율 인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역 여당 의원이기도 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증세 요구로 증세론이 화두가 됐던 지난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는 “(증세는) 민감한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재정전략회의에서 증세 문제에 대해 “기재부에서 충분히 반영해서 방안들을 마련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김 부총리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김 부총리는 전날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에선 증세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김 부총리가 명목세율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다음달 2일 발표되는 세법개정안에는 이른바 ‘부자 증세’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대한 증세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과세표준 2000억원 초과 구간의 법인세율과 5억원 초과 소득세율 인상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세법개정안에 어느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대대적인 세법개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템이 너무 많다”며 “일부 세제 개편은 아직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충혈된 오른쪽 눈과 부르튼 입술이 눈길을 끌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