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국정원 문자메시지 공개.."자료 유용하게 활용"

김종훈 기자 2017. 7. 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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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국가정보원 측과 긴밀히 정보를 주고받은 정황을 담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징(49)과 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이 실장은 "장 사장님 (삼성)전자와 관련해 우수중소기업 차원에서 긍정 검토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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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특검, 장충기 전 삼성 미전실 차장 문자메시지 내용 공개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사진=뉴스1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국가정보원 측과 긴밀히 정보를 주고받은 정황을 담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징(49)과 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공개했다.

장 전 사장은 이모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실장이 보낸 문자메시지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옛 삼성물산의 3대 주주로서 합병을 반대했었다.

이 실장은 장 전 사장에게 엘리엇의 재산 규모 등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부 상황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다른 친구를 통해 더 알아보겠다"고 했다.

반대로 장 전 사장이 이 실장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정황도 있었다. 이 실장은 장 전 사장에게 "사장님 지원으로 우리나라가 안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료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이를 두고 "장 전 사장이 정보를 주기도 하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민원을 주고받은 것으로 정황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있었다. 이 실장은 "장 사장님 (삼성)전자와 관련해 우수중소기업 차원에서 긍정 검토 부탁드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계약 등에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정보를 취득하고 그 대가로 민원사항을 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장 전 사장은 누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될지도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내역엔 '당초 5명까지 압축됐으나 풀이 너무 작아서 후보를 추가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국민연금은 옛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고, 기금운용본부장은 삼성 합병 성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책이었다. 특검은 "기금운용본부 인사에 관한 추천 정보를 장 전 사장이 누군가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장 전 사장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법조인 명단과 인적사항, 검찰 고위간부 인사 동향 등 사정기관의 인사정보도 파악하고 있었다.

이밖에 장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을 향한 인터넷 여론이 어떤지도 보고받았다. 장 전 사장이 받은 '이재용 부회장 보도'라는 제목의 보고에는 '네이버, 다음 댓글 현황', '거의 관심 끌지 못함', '댓글 확산 거의 없는 추세' 등의 내용이 있었다. 특검은 "삼성 미전실에서 조직적으로 팀을 동원, 모니터링하고 포털사이트 노출 수위를 낮추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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