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이 막막해요" 무더위 속 답답한 수해 현장

권남기 2017. 7.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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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시내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기습 폭우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해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폭우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더위까지 찾아오면서 복구가 한창이 주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가 수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손때 묻은 살림살이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쌓였습니다.

그나마 건진 물건을 상자에 모아보지만, 추억이 깃든 가재도구 대부분이 쓰레기 신세가 됐습니다.

방안 곳곳이 빗물에 젖어 질척이면서 잠잘 곳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 모 씨 / 인천 구월동 : 내 살림살이들이 지금 다 없어지는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어떻게 보면 집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임시 대피소로 마련된 인근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비가 새고 불편해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 씨 / 인천 구월동 : (대피소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놀랐던 게 바닥에 양동이가 다 놓여 있고, 지붕은 물 때문에 이만큼 다 내려와 있고….]

거리는 점점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장사는 여전히 꿈도 못 꾸는 상태입니다.

횟집을 하는 임미향 씨 역시 앞길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버릇처럼 가게에 나와 물건을 씻고 바닥을 닦아내지만, 언제쯤 다시 주문을 받을 수 있을지 짐작도 안 됩니다.

[임미향 / 음식점 운영 : 전기 때문에 언제 장사를 할지 몰라요. 저희 횟집 같은 경우는 전기가 생명인데….]

폭우에 이어 찾아온 무더위.

나오지 않는 에어컨에 물을 뿌려봐도 더위는 가시질 않습니다.

[최광조 / 식재료 납품업체 운영 : 물건은 이미 다 (빗물에) 녹아서 없어졌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더 비싸게 사서 납품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고….]

지난 23일 폭우 뒤 인천에서만 2천7백 곳 넘는 집과 상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언제쯤 다시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을지, 더딘 복구에 주민들의 한숨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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