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질주' 연평균 7.9% 성장.. 4차산업혁명 '견인차' 기대

김양혁 2017. 7. 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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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환경·안전 규정 강화 추세속
커넥티드카 · 자율주행차 등 속속 등장
ADAS 장착 교통사고 절감 효과도 기대
볼보, 2019년 내연기관차 첫 중단 선언

■스마트카 시대 (상) 미래형 자동차 개발 현황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시장 선점을 위해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장을 이끌 대표적인 신수종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만 개의 부품이 집약한 기존 자동차산업에 IT(정보통신)와 SW(소프트웨어) 산업의 융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토요타, GM(제네럴모터스),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개발 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 정부도 연구개발(R&D)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2회에 걸쳐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현황과 전망,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볼보는 최근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2019년부터 출시하는 신규 자동차를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마일드 하이브리드차 등 3종류로만 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더는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세계 각국이 환경·안전 규정을 강화하면서 자동차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과 연비 성능을 개선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 카(Green Car)'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존 기계 중심의 자동차 기술에 전기, 전자, IT 기술을 융복합해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운전자 등 탑승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 카(Smart Car)'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날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카 시장은 2010년 394억달러에서 2019년 783억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긴급제동시스템과 차간거리유지시스템, 차선유지지원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31억달러에서 135억달러로, 연평균 17.9%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스마트카 보급이 확산하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동시에 사고로 투입하는 각종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청 조사 결과 2014년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12만9374건으로, 사망자 4762명, 부상자 179만2235명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명보다 배나 높은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은 물적 피해와 인적 피해, 사회비용 등을 합한 총비용이 26조5725억원으로 2014년 국내총생산액(GDP)의 약 1.8%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 조사·분석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20년까지 전 차량에 ADAS 시스템을 장착하면 차량 1만대 기준 교통사고 절감 효과가 최대 3조7200억원, 교통사고 사망 감소 0.75명, 보행자 사망 감소 0.66명으로 추정했다.

스마트카는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사업으로, 미래 자동차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품 경쟁력 확보가 필수 요소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안전부품의 의무 장착, 가점 부여 등 안전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안전·편의에 대한 요구 증대로 연관 전장부품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핵심부품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2012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조사결과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제품설계를 지원받은 부품업체 비중이 37%로, 국내 부품업체들은 기술 자립화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과 전기, 전자 IT산업의 업종 간 융합을 통한 편의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신시장 창출을 위해 완성차 업체와 중소·중견기업의 협력을 통한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산기평 관계자는 "스마트 카 핵심부품의 해외 유출과 국내 부품생태계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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