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OS·자율주행 센서..AI가 찍은 올해 뜰 벤처

이덕주 2017. 7.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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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네트워크 감안 선정 4차 산업혁명 관련기업 많아..소행성 광물캐는 스타트업도
中·印·이스라엘 회사 약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2017 유망 스타트업 50개'

투자 기업을 고르는 데 인공지능(AI)이 활용되는 시대다. 어떤 때는 사람보다 성과가 훨씬 더 좋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2009년 이미 한 차례 실험을 했다. 당시 비즈니스위크는 유누들이라는 스타트업 분석 기업에 유망 스타트업 50개를 뽑아 달라고 요청했다. 각종 데이터와 컴퓨터 분석의 힘을 빌려 유망 스타트업을 뽑은 것이다. 이 50개사 중에는 클라우데라, 팔란티르, 트위치, 스포티파이, 에버노트 등이 포함됐다. 이 기업들은 2017년 현재 기업가치가 2009년보다 30배 이상 올랐다. 50개사 중 20%가 10억달러(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높였다. 그 어떤 벤처캐피털보다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렸다.

높은 성과를 확인한 비즈니스위크는 2017년에 2009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유망 스타트업 50개를 찾아 달라고 AI 시장정보 분석기업인 퀴드(Quid)에 요청했다. 퀴드는 2009년 유누들에서 분사된 회사다. 이번엔 어떤 회사들이 선택됐을까.

컴퓨터가 뽑아낸 스타트업들은 모두 2012년 이후에 만들어졌으며 다수가 2015~2016년 설립됐기 때문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회사가 많았다. 누적 투자금액으로 봤을 때 쿼너지시스템스(1억3450만달러), 메타컴퍼니(9900만달러), 세이프시큐리티(9100만달러), 오마다헬스(7700만달러), 에어웨어(7530만달러) 등이 상위권에 있었다.

유망 스타트업 50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많았다. 섹터별로 볼 때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부문은 온라인 보안이었고 이어서 AI,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스마트센서, 드론 순이었다.

지금까지 1억345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쿼너지시스템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센서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미 벤츠, 르노닛산, 현대차 등과 같이 일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삼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업계에서는 유명한 회사다. 2012년 설립 후 빠르게 성장했다.

메타컴퍼니는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고글처럼 생긴 AR 단말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미 높은 수준의 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Y컴비네이터 등 유명 벤처캐피털은 물론 돌비, 텐센트와 레노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오마다헬스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바꿔 당뇨, 심장병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에어웨어는 기업용 드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보험, 광산, 건설 등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우주 관련 스타트업도 2개사가 명단에 올랐다. 하나는 보스턴에 위치한 악시온시스템이라는 기업이다. 위성용 이온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다른 하나는 딥스페이스인더스트리라는 우주광산기업이다. 룩셈부르크 정부와 함께 소행성에서 광물을 캔다는 뉴스로 알려진 회사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과는 직접 연결돼 있지 않지만 기존 산업을 디지털을 통해 혁신하려는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인스타모터라는 회사는 중고차를 주변 지역 사람들과 직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AYR는 이미 성공한 온라인 남성 의류업체인 보노보스에서 분사한 여성 의류업체다.

미국 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중국이나 인도, 이스라엘 기업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에 기반을 둔 음성인식 AI 기업인 몹보이가 50개사 중 하나로 뽑혔다. 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검색, 스마트워치, 자동차 관련 음성인식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과 구글이 이미 투자했다. 세이프브리치(이스라엘), 오마팔테크놀로지스(인도), 미헙커뮤니케이션즈(인도), 매피럴리(스웨덴), 지오블링크(스페인), 디스펠릭스(핀란드) 등이 미국 외에서 뽑힌 유망 스타트업이었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각각 핀테크 기업이 유망 기업으로 뽑혔다.

퀴드는 이들 50개 스타트업을 어떤 기준으로 뽑았을까. 먼저 2016년 9월 기준으로 VC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는 5만개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대상이 됐다. 이 중에서 유명 벤처캐피털로부터 초기에 투자를 받은 회사들, 해당 산업에서 이미 거래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 유망 섹터에 속한 기업 5000개가 추려졌다. 그리고 다시 이들 기업이 투자를 받은 횟수, 다음 투자를 받을 때까지 걸린 시간, 투자받은 금액 등을 통해 200개가 추려졌다. 마지막으로 창업자들의 학교 같은 인적 네트워크가 반영됐고 퀴드 CEO인 밥 굿슨의 주관적 판단도 최종 50개사를 뽑는 데 영향을 미쳤다. 모두 2009년과 동일한 방법이었다. 숨은 기업을 찾는다는 취지에서 언론에 많이 노출된 기업은 제외되었고 바이오테크 기업도 제외됐다.

리스트를 만드는 와중에 인수된 기업도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아이베리파이라는 기업이다. 안문(사람마다 다른 망막의 혈관 패턴)을 바탕으로 인증을 하는 이 회사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에 1억달러에 인수됐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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