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현장] '선배그룹' '프듀출신' 없는 新걸그룹 '피오피' 등장이요

선배 그룹도, ‘프듀’ 출신 연습생도 없다. 신생 기획사가 내놓은 첫 번째 아이돌 그룹 피오피가 당찬 데뷔의 포문을 열었다.

걸그룹 피오피는 25일 오후 서울 청담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앨범 <퍼즐 오브 팝(Puzzle of POP)>의 쇼케이스를 열었다. 피오피는 해리, 아형, 미소, 설, 연주, 연하로 이루어진 6인조 걸그룹으로, 팀명은 ‘팝음악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6명의 탐정단’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신생 기획사 DWM엔터테인먼트가 첫 론칭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마마무 등이 소속된 RBW에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 전반을 맡았다.

걸그룹 피오피, 사진 DWM엔터테인먼트

보통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데뷔할 때, 소속사는 해당 그룹보다 먼저 데뷔해 이름을 알린 소속 가수의 이름을 걸고 ‘OO의 동생 그룹’ 또는 ‘여자판 XX’라고 보도자료를 내거나 ‘프듀’ 등 연습생 시절 출연했던 프로그램을 내세워 홍보하는 것이 관습이다. 신생 기획사의 첫 아이돌 피오피는 대신 ‘7080 올드팝’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멤버 해리는 “저희가 평가를 우연히 7080 올드팝으로 하게 됐다. ‘Two of us’라는 노래로 평가도 보고 저희끼리 흥미를 가지게 됐는데, PD님과 이야기를 하다 이때까지 7080음악을 시도해본 팀이 없어서 시도해보게 됐다”고 장르를 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피오피는 미니앨범 수록곡인 ‘비밀일기’와 타이틀곡 ‘애타게 겟하게’ 무대를 선보였다. 수록곡 ‘비밀일기’는 70년대 올드팝 베이스로 쉬운 멜로디와 소녀스러운 가사가 가미된 댄스곡이다. 누구나 일기장에 한번쯤 써본 기억이 있을 법한 선배에 대한 짝사랑을 내용으로 피오피의 당돌하면서 수줍은 고백을 담았다. 타이틀 곡 ‘애타게 겟하게’는 ‘갖다’는 뜻의 ‘겟’과 ‘계탄다’는 중의적인 제목으로 업템포 댄스팝 곡으로 미스터리하고 신나는 피오피의 색깔을 표현했다.

걸그룹 피오피 티저 영상 캡쳐, 사진 DMW 엔터테인먼트

데뷔 무대인 만큼 지금까지 데뷔를 향해 달려온 멤버들이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리더 해리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상상만 했던 무대에 오르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본가 벽에 포스터를 붙여놓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로 열 여덟살인 막내 연하도 “15살 때부터 3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는데 이제 정말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싶다”고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이날 피오피 멤버들은 즉석에서 가수 로드(Lorde)의 로얄(Roylas)를 아카펠라로 부르며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몸으로 소리를 만드는 ‘바디 퍼커션’ 등 다재다능한 멤버들의 장기를 선보였다. 멤버 아형은 “단순히 목소리만 이용하여 아카펠라를 들려드리는 게 아니라 온몸이 악기라는 생각으로 박자도 만들고 예쁜소리도 만들고 보는 즐거움까지 전달해드리고 싶어서 진행하게 됐다”고 색다른 장기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선배그룹이 없는 피오피 멤버들은 롤모델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장수 걸그룹 소녀시대를 꼽았다. 멤버 설은 “정상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오셨고 걸그룹, 아티스트로서 많은 것들을 이뤄내신 멋지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신생 기획사인 DWM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마마무 등 유수 아티스트의 소속사인 RBW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리더 해리는 “연습생인데도 불구하고 녹음 수업을 할 수 있었다는 점과 저희가 직접 안무를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점이 인상 깊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피오피의 데뷔 미니앨범 <퍼즐 오브 팝>은 오는 26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송송이 인턴기자 songdoubl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