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빈소서 '엄지 척' 송영길· 손혜원¨"잔치 오셨나" 비판에 급사과

지난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군자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 분당의 차병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두번째줄 왼쪽 두번째) 손혜원(〃〃 세번째) 의원이 야무지게 양손으로 '엄지 척'을 하고 있다. 이들 의윈에게는 "장례식장에서 잔치 기분을 내고 있나"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군자씨의 빈소에서 밝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기념촬영을 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손혜원 의원이 논란을 빚자 사과문을 올리는 등'납짝 엎드렸다.

25일 정가에 따르면 송영길, 손혜원 의원의 '엄 지척 '사진은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들 표정 보고…칠순잔치 오셨나"라는 글과 함께 인터넷에 게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송, 손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7시 20분쯤 경기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뒤 일행 10여명과 함께 음식이 차려진 탁자에 둘러앉거나 서서 '엄지 척'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 사진을 실은 트위터 글에는 "남의 장례식장에 와서 잔치 기분 내고 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뭐 하는지 볼썽사납다"는 등의 비난성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벌어진 해괴망측한 상황에 분노한다"며 "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당 차원의 즉각적인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송영길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지척'사진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해명에 나섰다.

말썽이 일자 송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손 의원은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고견은 감사히 듣겠다"고 사진에 대해 설명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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