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미래부 장관, 박정호 SKT 사장 회동..어떤 대화 나눴나

김세관 기자 2017. 7. 25.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로 인사 나누는 첫 자리다. 얼굴을 터야 말문이 트일 것 아닌가."

그는 통신비 관련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신비 문제는) 앞으로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번 첫 대면을 계기로 통신사 CEO들과의 추가 협의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CEO 연쇄회동이 업계 최고 경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부의 통신비 절감대책을 놓고 벌어진 간극부터 좁혀보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 장관 "서로 인사하는 첫 대면 자리" 확대해석 경계..'통신비 절감대책' 시행 앞두고 협조 당부 무게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로 인사 나누는 첫 자리다. 얼굴을 터야 말문이 트일 것 아닌가.”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25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회동한 이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박 사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그가 통신업계 CEO와 대면하기는 취임 후 2주 만에 처음이다. 유 장관은 26일과 28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황창규 KT회장과도 각각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주무부처 장관이 통신 CEO들과 단체회동이 아닌 개별 연쇄회동을 진행하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미래부 최대 당면과제인 가계통신비 절감대책 이행과 관련돼 이통사들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서둘러 회동을 제안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앞으로 이야기를 더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일대일로 인사정도 나누는 자리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통신비 관련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통신비 문제는) 앞으로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번 첫 대면을 계기로 통신사 CEO들과의 추가 협의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경우에 따라선 서로 짜투리 시간에 차한잔 하면서 협의해 나갈 수 있다. 서로 대화를 통해 잘 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20%→25%)과 월 2만원제 보편요금제 출시 의무화를 골자로 한 통신비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선택약정할인율 조정안은 당장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이통사들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통사들은 정부가 주장한 할인율 조정 근거가 없으며, 시행할 경우 막대한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보편요금제 역시 정부가 민간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행위라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미래부가 정책을 강할 경우,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어 정부와 업계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냉각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CEO 연쇄회동이 업계 최고 경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부의 통신비 절감대책을 놓고 벌어진 간극부터 좁혀보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해놓고 뒤늦게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이통사들의 원만한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날 유 장관은 “(통신비 절감대책이) 나와 있으니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 서로 대화를 해서 잘 끌고 나가자는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통사들의 통신비 절감 대책에 따른 수익악화와 투자 여력 축소 주장에 대해서는 “기업은 빚내서라도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요금인하와는 큰 상관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통신사도 단순 요금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5G가 되면 통신속도가 20배 빨라지는데 그 위에 올라갈 사업과 수익모델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정부도 통신비를 받아서 하는 사업모델이 다양한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보면서 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고, 그 과정에서 선택약정할인율 조정이나 보편요금제가 나오고 통신요금은 물과 공기처럼 이용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관 기자 sone@, 류준영 기자 jo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