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척' 인증샷..송영길·손혜원 의원 뭇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7. 7.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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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엄지척’ 포즈로 사진을 찍은 의원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손혜원 의원 등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송영길, 손혜원 의원 두사람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송영길, 손혜원 의원 등은 지난 24일 김 할머니의 장례식에 조문차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양손의 엄지를 치켜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문상에서 찍은 사진 4장을 올리며 “김군자 할머니 문상에 함께 가자고 페북에 올린 제안에 밤 늦게까지 100분 넘게 빈소에 와주셨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장례식장에서 웃으면서 기념사진이라니, 제정신인가?”, “웃으면서 엄치척 하는 포즈는 좀 너무하다”, “문상가서 사진 찍고 싶은 심리 이해불가”라며 “슬퍼하는 유족들 마음 100분의 1이라도 같이 느끼고 싶다면 저게 가능한 행동일까? 사진 찍기 중독 심각”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되자 송영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어제(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송 의원은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도 “평소에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며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42년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동원돼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이 되던 1945년 중국에서 걸어서 귀국한 뒤 1998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거주시설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 왔다. 2007년에는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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