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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운명 가른 퀵후크, 로버츠 선택 적절했나


입력 2017.07.25 14:39 수정 2017.07.25 21: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5이닝 동안 79개 투수구, 찬스 걸리자 대타로 교체

바뀐 투수 그랜트 데이턴이 통한의 동점 홈런 허용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아쉽게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5회초까지 책임진 류현진은 5회말 다저스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 그랜트 데이턴이 에디 로사리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으로서는 평균자책점을 4.21에서 4.17까지 낮춘 데 만족해야 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선택이 아쉬움을 남겼다.

4회 볼넷 2개와 집중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26일 만의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 단 1안타 만을 허용하며 미네소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5회에는 볼넷과 안타를 각각 1개씩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79개로 1~2이닝 정도는 충분히 더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변수는 다저스의 5회말 공격이었다.

5번 타자 포사이드부터 타석에 들어선 다저스가 8번 타자 푸이그에서 공격이 끝나면 류현진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다. 반대로 류현진 앞에서 찬스가 걸리면 로버츠 감독의 성향상 대타를 기용할 것이 유력했다.

다저스는 5회 공격에서 1사 이후 그랜달과 피더슨의 백투백 홈런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8번 타자 푸이그가 진루에 실패할 것을 대비해 류현진도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푸이그가 3루타를 때려내면서 1사 3루로 되자 상황이 급변했고, 로버츠 감독은 지체 없이 류현진 타석에 대타 체이스 어틀리를 기용했다.

류현진으로서는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지만 올 시즌 로버츠 감독의 성향을 봤을 때 퀵후크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아쉬움 남긴 로버츠 감독의 선택. ⓒ 게티이미지

문제는 현재 다저스의 상황이다. 다저스는 전날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불의의 부상으로 단 2이닝만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무려 6명의 투수가 8이닝을 소화했다. 커쇼의 경기를 제외하면 불펜을 조기 가동해 왔기에 이날 에이스의 뜻하지 않은 조기 강판으로 다저스는 예상치 못한 소모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류현진을 일찍 내려도 6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았다. 결국 필승조라 볼 수 없는 데이턴이 0.1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날 등판했던 필즈 역시 7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차라리 류현진에게 1~2이닝을 더 맡길 생각을 하고 그대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류현진 대신 대타로 나선 어틀리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기에 더욱 그렇다.

다저스는 당분간 커쇼의 이탈로 인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압도적인 승률로 지구 1위를 달리고 있기에 당장의 1승에 목맬 필요는 없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이 계속해서 불펜 야구를 펼쳐 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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