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삽 대신 잡은 키보드"..수해 복구는 안 가도 해명은 10장

오동건 2017. 7. 25. 12:21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수해에도 해외 연수를 떠났던 김학철 충북 도의원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김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이 글의 길이가 우선 상당합니다.

A4용지 10장 분량 글자로 12,000자의 분량입니다.

수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간 나머지 의원 3명이 삽을 잡을 때 김 의원은 '키보드'를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내용 요약해보겠습니다.

우선 글의 도입 부분에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죽기 전에 말이 착해진다고 하는데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라고 글을 풀어갑니다.

이 때문일까요?

어제 김 의원의 지인이라고 밝힌 사람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 의원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표시한 대상은 주로 언론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표시했던 불만과 일맥상통합니다.

[김학철 / 충북도의회 의원 (그제, 인천공항) : 기자가 교묘하게 편집을 했습니다. (악의적인 편집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이렇게 만신창이가 돼 버렸습니다.대한민국의 언론들이 바로 '레밍'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또 도의원의 열악한 환경을 구구절절 나열했습니다.

6,500이라는 연봉까지 공개하면서 6급 공무원보다 못하고, 이래저래 돈이 빠져나가면 350만 원 통장에 찍힌다며 음주 운전 걸리는 것이 두려워 대리운전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지방의원이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이 억울하다며 언론이 자신의 소신을 왜곡하고 깎아내려 답답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습니다.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제명을 발표한 것은 법치주의가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또, 정치는 정무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과 용기로 해야 한다면서 남의 불행을 이용해 언론에 한 번 더 얼굴을 비치는 것은 정치 모리배나 할 짓이라고 밝혔는데요.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의식한 것일까요?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9일) : 바로 징계절차 시작하겠습니다. 좀 그 정무감각이 없네요. 이런 일이 있었으면 바로 여행을 중지하고 돌아와야겠죠? 홍 준 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9일) (아직 소식 없습니까?) 아직 없어요! 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이지. 허허.]

김 도의원은 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면 대통령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을 다 제명해야 한다는 비약이 심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 가보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분 , 수해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처럼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 비난한 뒤 결국 마지막 문단에서는 박 전 대통령도 용서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용서하자며 사과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요.

김 의원의 SNS인 만큼 그를 댓글로 옹호하는 사람이 비판하는 사람보다 더 눈에 띄었습니다.

I 모 씨는 "나라가 공산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싸우는 님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김 모 씨는 "이런 장수가 필요하다. 우파는 쓰레기언론에 고개 숙인 결과 이 모양 된 것이다 "

국회의원을 시키라는 지지의 글도 있었습니다.

반면에 나라의 녹을 먹으며 어찌 국민에게 쥐새끼라 칭할 수 있느냐며 반문하고, 관심받고 싶다면 성공했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쨌든 김 의원이 장문의 글을 쓰는 그 시각이 충북도민은 삶을 걸고 수마와 싸우고 있는 시점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뉴스 덕후들의 YTN페이스북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 화제의 뉴스]
朴에게 보낸 손편지, 최태원 이혼 조정 신청 이유?캄보디아 정부 "한국 남성과의 결혼 금지한다"오토바이로 5살 아이 친 뒤 쓰레기통에 유기한 남성동생 시신 옆에서 SNS 생방송한 10대 '논란'데이트 폭력으로 갈비뼈 부러졌는데...가해자 된 여성
[저작권자(c) YTN(Yes! Top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