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주택연금 인기..올 상반기 가입자 역대 최고 기록

심새롬 입력 2017. 7.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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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년만에 4만5371명 가입
가입자 증가 속도 매년 빨라져
평균 71.8세, 월 98만4000원 수령
중도해지 후 같은 주택은 재가입 안 돼

주택을 담보로 사망 때까지 생활비를 지급받는 주택연금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이 59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올해로 출시 10년째를 맞은 주택연금 전체 가입자 수는 4만 5371명이 됐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한 명이 만 60세 이상이면 소유 주택을 담보로 가입할 수 있는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생활자금을 지급받는데 노후 대비책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2015년 3065명, 2016년 5317명, 2017년 5942명으로 매년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출시 후 1만번째 가입자(2012년 8월)가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는데 여기서 2만번째 가입자(2014년 6월)까지는 22개월밖에 더 걸리지 않았다. 이후 3만번째 가입자(2016년 2월)까지는 20개월, 4만번째 가입자(2017년 1월)까지는 11개월이 걸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가입연령을 낮추고 가입 가능한 주택을 확대하는 등 가입요건을 완화해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사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 일반노년가구의 90.1%가 ‘주택연금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령층인 만 60~84세의 주택연금 인지도가 79.5%에서 88.3%로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 6월 말까지 주택연금에 가입한 사람의 평균 연령은 만 71.8세로 나타났다. 주택연금 가입자의 절반 가량(47.3%)은 70대고 이어 60대가 36.5%를 차지했다. 가족 형태별로는 부부가 함께 사는 가입자가 전체의 61.2%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독신녀 32.2%, 독신남 6.6%로 독신녀의 비중이 독신남에 비해 5배 가량 높았다. 가입자 월 평균 수령액은 98만 4000원이다. 100만원 미만이 62.7%, 100만∼200만원 미만이 30.1%, 200만원 이상이 7.2%로 나타났다. 가입자 대부분은 죽을 때까지 일정 금액을 받는 지급방식을 택했다. 종신형(99%), 정액형(72.8%) 비중이 가장 높았다.

현재까지 가입자 평균 주택가격은 2억 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3억원 미만이 56.3%로 가장 많고 3억∼6억원 미만이 31.9%를 차지한다.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대부분(84.1%)이고 가입자 10명 중 8명 가량(79.2%)이 국민주택규모(85㎡) 이하 크기의 집을 담보로 가입했다. 주택연금에 들기 위해서는 보유한 주택 가격이 9억원을 넘으면 안 된다. 다주택자의 경우 보유주택 합산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 단,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노인복지주택은 가격 제한을 받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중도 해지가 가능한 상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연금 가입 뒤 집값이 뛰어 해지를 원한다”는 사례가 나온다. 이런 경우에는 그동안 수령한 연금과 보증금 등을 반환하면 얼마든지 집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해지하고 나면 같은 주택으로는 재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단, 집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했다면 주택연금에 다시 가입할 수 있다.

주택연금 가입 희망자는 공사 콜센터(☎1688-8114)에서 상담을 해준다. 추가 상담은 예약을 통해 전국 지사에서 받을 수 있다. 상담 예약은 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서도 가능하다. 공사는 주택연금 출시 10주년을 기념에 ‘주택연금 체험수기’도 공모하고 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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