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오지마!" 관광객 때문에 몸살 앓는 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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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올여름에도 넘쳐나는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베네치아가 관광객들에게 점령 당하다시피하면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한게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올 여름에는 유난히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 주민 2000여명은 실제로 이달 초 "관광객들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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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올여름에도 넘쳐나는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며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베네치아가 관광객들에게 점령 당하다시피하면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한게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올 여름에는 유난히 주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치아 주민 2000여명은 실제로 이달 초 “관광객들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며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소 수백명을 실어나르는 대형 선박들이 베네치아 경제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 오물만 두고 간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관광객을 원치 않는다” “거주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베네치아의 하루 관광객은 최대 6만명. 연간으로 따지면 3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베네치아에 방문한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치솟는 집값이다. 도심지는 이미 숙박업소로 가득 찼고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등 숙소 공유 서비스가 유행하면서 현지인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가디언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주민들은 집을 사는 것은 고사하고 장기 임대도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1960년 12만 명에 육박하던 베네치아 거주민은 2016년 5만 5천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관광수입보다 집값과 생활물가가 더 빠르게 오른 탓이다.
주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도시 곳곳엔 베네치아(Venezia)와 대탈출(Exodus)의 합성어인 ‘베네소더스(Venexodus)'라고 적힌 현수막이 즐비하다. 관광객들 때문에 오히려 주민이 떠나야 하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여행가방을 들고 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주민들이 가방 싸고 떠나야하는 상황을 비꼰 '여행 가방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있다.
관광업 반대 시위를 조직한 주민 카를로 벨트라메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2000명의 주민들이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몇 년 내에 베네치아에는 관광객들만 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사회적 인류학적 역사적 재앙”이라고 성토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하나은 기자 one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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