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과학은 앎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

정종오 입력 2017. 7.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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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어렵습니까.

과학자들은 '괴짜'들일까요.

루트번스타인은 "과학자들은 주관적 요소 즉 성격, 경험, 자기표현에 의지한다"며 "발견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음의 대화, 비언어적 이미지와 느낌, 불현듯 내려오는 계시를 상상해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루트번스타인은 "이해야말로 과학에서 바라는 것이고 자연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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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생각법'이 그려내는 과학이란?
▲저녁노을을 보며 '우주 탄생의 비밀'를 떠올리는 시간은 힘든 것일까.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은하수의 중심.[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과학이 어렵습니까. 과학을 알려고 하십니까. '과학적'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과학자들은 '괴짜'들일까요. 과학은 시와 소설 등 문학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될 수 없는 주제인가요.

연인과 아찔한 데이트를 할 때 시와 소설이 아닌 과학을 주제로 한 대화는 불가능할까요.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지는 저녁노을을 보며 '우주 탄생의 역사'를 떠올리는 것은 힘든 일인가요.

책 한권이 도착했습니다. 아직 전체를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의 '과학자의 생각법'(권오현 옮김, 을유문화사)이란 도서입니다. 유명 과학자들은 위대한 발견을 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을까요. 이 책은 과학자의 창의성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파고듭니다. 과학적 발견과 우연에 대한 고민도 담았습니다.

먼저 책 본문 중의 한 부분을 보겠습니다.

"파스퇴르는 1879년에 닭 콜레라를 연구했다. 콜레라균 배양액을 그대로 두고 휴가를 보내고 돌아와 배양액에 있는 독성이 약해졌다는 사실, 즉 닭에게 콜레라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파스퇴르는 다시 자연적으로 발생한 콜레라에서 새로운 배양액을 만들었고, 이걸 닭에게 주입했다. 역시나 닭은 콜레라에 걸리지 않았는데 주입하지 않은 닭들은 병들었다. 파스퇴르는 오래되고 독성이 약해진 콜레라균 배양액은 닭에게 '면역력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여기서 우연은 어디에 있을까?"(-264쪽)

과학적 발견에 있어 '우연'은 어떤 의미일까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역사를 바꿀 정도의 최고 과학자들이 남긴 실험실 노트, 일기, 자서전, 논문 등을 살폈습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어떻게 문제를 인식하고 돌파구를 찾아 새로움을 발견하는지 그 과정을 탐구합니다.

▲'과학자의 생각법'

루트번스타인은 "과학자들은 주관적 요소 즉 성격, 경험, 자기표현에 의지한다"며 "발견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음의 대화, 비언어적 이미지와 느낌, 불현듯 내려오는 계시를 상상해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지은이는 이어 '앎과 이해'를 구분해 설명합니다. 루트번스타인은 "앎과 이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무언가를 아는 상태는 수동적인 반면 이해하는 상태는 능동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해는 대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상을 이용합니다. 나아가 창조하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루트번스타인은 "이해야말로 과학에서 바라는 것이고 자연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지은이 로버트 스콧 루트번스타인인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생리학과 교수입니다. 과학적 창의성에 관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저서로는 아내 미셸 루트번스타인과 함께 쓴 '생각의 탄생: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등이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무더운 여름'을 이기고 서늘한 가을을 맞이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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