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석환, "트윈스 역사에 남는 3루수 되고 싶다"

안희수 2017. 7. 2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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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양석환(LG·26)의 시선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향하고 있다.

그는 현재 LG의 4번 타자다. 1군 데뷔 3시즌 만에 타선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전 외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할 때 자리를 꿰찼다. 무기는 꾸준함과 해결 능력이다. 시즌 타율은 3할에 못 미치지만 전반기 내내 기복이 없었다. 득점권에서 유독 강했다. 102타석에서 32안타(3홈런)·12볼넷·48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도 6할(0.635)대. 타점은 팀 타자 중 1위다. 경험과 이름값 모두 4번 타자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우려의 시선은 이미 사라졌다.

세대교체 주자 중 한 명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담담하다. 양석환은 "현재 기록은 내 실력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 평균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누구나 기회만 꾸준히 얻으면 나 정도는 한다"고 속내도 전했다.

이런 자세는 양석환의 강점이다. 자신의 실력과 위치를 직시한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가 되려 한다. 임무에는 충실하지만 자리의 무게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부담감에 흔들리지 않는다. 뚜렷한 목표 의식도 있다. 그는 "트윈스 역대 3루수 중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얘기를 나눠 본 양석환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선수였다.

- 앞으로 LG 핫코너를 책임져야 한다. 부담은 없나. "외인 선수가 많던 포지션이다. 원래 중요한 포지션인데 비교까지 될 수 있다. 부담감 대신 책임감이 생긴다. 내 몫을 잘해 낼 수 있다."

- 1군에선 주 포지션인 3루 경험이 많지 않다. "짧은 경력이지만 내 나름의 수비 철학이 있다. '평범한 타구가 가장 어려운 타구다'라는 것이다. 선수를 향한 인식은 쉽게 만들어진다. 어려운 타구를 놓친다고 해서 평가절하되지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 벤치와 동료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 이전에는 조급한 마음에 실수가 있었다. 현재는 평범한 타구 처리 능력이 지난 2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 3루 수비 보완점을 꼽는다면. "내가 못 잡는 타구를 다른 팀 3루수는 무난하게 처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능력 안에서 최대한 실책을 줄이면 평균 이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완점이 있다면 수비 범위다. 더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격수의 수비 부담도 덜어 주고 싶다."

- 타격감이 꾸준하다. 홈·원정, 좌우 투수 타율 차이도 크지 않다. "지난해 원정경기 타율은 0.301였지만 홈경기는 0.244에 그쳤다. 좌투수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기복이 줄어들었다. 올해 가장 큰 성과다."

- 원동력이 있다면. "기회가 꾸준히 주어진 덕분이다. 솔직히 1군에서 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에게 꾸준한 기회만 보장된다면 현재 내 기록 정도는 누구나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막 1군에 올라온 선수는 적응 기간이 길다. 이때 기다려 주지 않는다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 기회를 충분히 얻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운이 좋았다. 물론 내 플레이에서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서 자리를 지키던 선수들이 이탈하는 변수가 잦았다. 덕분에 출전할 기회가 많았다."

- 자신을 너무 낮추는 건 아닌가. "솔직한 생각이다. 현재 평가도 조금 쑥스럽다. 올 시즌 꾸준한 타율로 부각됐다. 팀 안에서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팀 주축 선수들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 득점권에서 유독 강했다. 다른 팀 주축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중요한 상황을 반기는 건 사실이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고나 할까. 평소보다는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아마추어 때도 결승전 같은 큰 경기를 좋아했다. 이전 경기와 달리 많은 학우가 응원을 와 줬기 때문이다. 긴장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 새 외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왔다. 4번 타순의 주인에 관심이 쏠린다. "4번 타자는 입단한 순간부터 꿈꿨던 자리다. 솔직히 기회가 빨리 온 게 사실이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가 4번 타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연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계속해도 괜찮을 것 같다. 자리에 부담을 느끼고 내 스윙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아니다."

- 1군 데뷔 시즌인 2015년과 현재 자신을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타석에서 자신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자산이다. 1군 데뷔 전부터 지난해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비로소 성장한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서 몸으로 느끼고 깨우친 게 많다. 여유도 생겼다. 수비와 주루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 멀었다. 아직은 현재 성적이 내 실력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경험이 부족하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 최근 이병규의 은퇴식이 열렸다. 직계 후배로서 어떤 생각을 했나. "2000안타를 넘어선 LG 선배만 세 명(이병규, 박용택, 정성훈)이다. 성대한 은퇴식도 지켜봤다. 모든 후배들이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고 생각했다. 그 뒷모습을 따라가고 싶다. 나도 후배들에게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트윈스 3루수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욕심을 내고 싶다.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이어 간다면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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