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채권 대학살의 기억..美 연준 정책실수 걱정"

신기림 기자 2017. 7. 2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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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 실수로 지난 1994년과 같은 채권 대학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연준의 정책 실수로 채권시장은 1920년대 말 이후 최악의 매도세가 일었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정부가 도산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설문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의 정책 실수를 두 번째로 큰 위협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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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림 혼란 불가피..금리 인상까지 너무 기다려"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 실수로 지난 1994년과 같은 채권 대학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경제는 8년째 성장하며 역대 두 번째로 오랜 기간 팽창하고 있다. 성장이 장기화할 수록 더 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연준이 취약한 경제에도 긴축 정책을 강행했던 1994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연준의 정책 실수로 채권시장은 1920년대 말 이후 최악의 매도세가 일었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정부가 도산했다.

물론 과거 사례를 이번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목표했던 인플레이션은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취약성을 보이는 현재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 게다가 주식시장의 랠리와 전반적 지표 호조는 지나칠 정도로 장기화하고 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부정적 뉴스에 대응할 유연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금리를 인하하고 화폐를 찍어내는 것은 매우 쉽지만 유동성 파티를 언제 끝낼지를 결정하는 것은 항상 가장 힘든 부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설문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의 정책 실수를 두 번째로 큰 위협으로 꼽았다.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공짜 점심은 없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4배로 늘리며 제로금리를 유지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되돌림에 혼란이 없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연준이 이번 사이클에서 금리를 인상하기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고 이제 위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연준의 신중론이 합당하다는 평가도 있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부지불식간에 덥쳐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시장에 부수적 피해를 유발하는 사고에 대해 항상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와 실수에는 차이가 있다"며 "실수는 좀 더 시스템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적 긴축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준은 신중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6일 회의를 마치고 9월 양적 긴축의 시작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나 구하 에버코어 이코노미스트는 FOMC가 "앞으로 몇 번의 회의 동안 금리에 대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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