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퓨처스] NC 이재율, 타격 스타일 변화로 물리친 슬럼프

김도형 2017. 7. 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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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이재율(24)은 장차 NC 다이노스의 리드오프를 책임질 선수다. 빠른 발이 특기인 그는 대학 4년 동안 69도루를 했다. 조수행(24·두산 베어스)과 함께 주력으로 대학리그를 평정해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 김경문 감독의 경기 운영에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언제나 라인업의 축으로 자리매김한다. 김 감독의 이러한 스타일에 NC 스카우터도 이재율의 가치를 높이 평가, 앞순위에 지명해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퓨처스 리그(2군)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그는 2017시즌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 "올 시즌이요? 10점 만점에 5점이요".

이재율은 올 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기량 향상에 집중했다.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의 믿음과 가르침에 부응이라도 하듯 스프링캠프 때부터 맹타를 휘둘렀고, 신인급으로는 드물게 시범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범 경기 11경기에 출전해 20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침묵했다. 믿음이 오히려 부담감으로 다가온 것이다.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이후 5번의 등록, 4번의 말소를 거치며 1, 2군을 오갔다. 지난달 21일 말소 이후 현재는 고양 다이노스(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내가 잘 못해서 그렇다"며 아쉬움을 표출한 이재율은 조금 이를 수도 있는 올 시즌 자신의 성적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이라고 자평했다. 공격과 주루에서는 확실하게 눈을 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1군 무대만 올라가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 그다.

▲ 시즌 초반 찾아온 슬럼프, 타격 스타일 변화로 넘어서다

퓨처스 리그 기준 4월 한 달 동안 이재율은 68타수 17안타 6타점 10득점 4도루 타율 0.250을 기록했다. 1군에서의 여파가 퓨처스 리그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슬럼프에 빠졌다. 평소 생각이 많은 점도 타격 하락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 이재율에게 양승관 타격 코치는 타격폼 변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종전 배팅 스타일이 배터 박스에 스탠스하고 몸통 회전 위주의 스윙이었다면, 이제는 미세한 스트라이드 동작을 추가해 배팅 타이밍을 잡는 것으로 수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야구 센스가 탁월한 이재율은 단 2주 만에 새로운 스타일의 타격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72타수 32안타 16타점 19득점 6도루 타율 0.444로 공수주에서 활약했다.

더욱이 이재율은 구자욱(삼성), 이정후(넥센) 등 자신과 타격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들의 타격폼을 보면서 그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도 했다. 그는 "두 선수의 타격 영상을 보면서 배트 스윙 궤적, 하체 사용법 등을 보고 연구한 점도 슬럼프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땀의 결과 그리고 동생과 부모님

이재율은 적은 출장이지만 올 시즌 5번의 1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그는 "선배들의 플레이는 언제나 배울 점이 많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나, 특히나 도루 능력 등에 대해선 많은 것을 깨닫는다"고 했다. 선배들의 활약을 보고 그저 스치듯 넘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연구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킨다. 이 모든 게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인 셈이다.

요즘 같은 경우는 오전 11시, 오후 4시, 야간 경기 등 들쑥날쑥한 경기 편성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다. 특히 지난해 약지 부상으로 여름 내내 재활군에 머문 이재율에게는 올 시즌이 프로에서 맞는 첫 여름이나 다름없다. 무더위로 체력적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과 휴식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운동 선수인 아들을 위해 신경써주시는 부모님께는 더욱 감사하다. 친동생 이재훈(영남대)도 야구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프로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재율이다. 그는 "특별히 어머니에게 감사드린다. 학창 시절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지만 끝까지 믿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재율의 목표는 이제 1군을 향한다. 이종욱, 나성범, 권희동 등 NC의 외야진이 탄탄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주자든, 대타 등 경기에 기용됐을 때 실수없이 플레이하고 싶다".

wayne@sportsseoul.com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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