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가맹본부들, 원가공개 요구에 '울상'..金공정위원장과 주중 면담

박주연 입력 2017.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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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50개 외식 가맹본부에 가맹점 공급 제품에 대한 원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가맹본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 자리에서 공정위는 각 브랜드 필수품목의 ▲가맹본부 매입 단가 ▲가맹점 공급가격 ▲필수 물품 지정 사유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참석 업체들이 관련 질의를 쏟아내면서 설명회가 성토대회장을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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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7.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힘이 없으니 자료를 내기는 하겠지만 가공 전의 재료 원가와 가공이 끝난 후 가맹점에 받는 비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

공정거래위원회가 50개 외식 가맹본부에 가맹점 공급 제품에 대한 원가와 가맹점 공급가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가맹본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번주 중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치킨·피자·커피·분식·제빵 등 외식 업종 50개 브랜드 관계자를 상대로 필수품목 정보 공개 사전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공정위는 각 브랜드 필수품목의 ▲가맹본부 매입 단가 ▲가맹점 공급가격 ▲필수 물품 지정 사유 등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참석 업체들이 관련 질의를 쏟아내면서 설명회가 성토대회장을 방불케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들이 제출한 설문지를 토대로 필수품목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필요할 경우 직권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50개 가맹본부의 필수품목 원가 등을 공개하는 내용의 가맹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대책을 발표한데 따른 조치다.

가맹본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속 기업들이 긴급비상회의를 갖고 "자정할 시간을 달라"며 조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요구가 묵살됐다는 인식에서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김상조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과 관련, 24일 협회에 연락을 해와 "주중에 면담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박기영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협회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 가지 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불편한 심경을 끼쳐 드리고 있는데 대해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7.07.19. (사진=한국 프랜차이즈 산업협회 제공) photo@newsis.com

협회 관계자는 24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번주중 협회와 김상조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공정위의 50개 업체 조사방침에 대한 업계의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검찰과 경찰, 공정위 등으로부터 불공정행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미스터피자, 피자에땅, 맥도날드,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외식 가맹본부들이 줄줄이 검·경과 공정위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드러내놓고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불만이 큰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필수품목을 구입원가와 가맹점 공급가격을 공개하면 단순비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품목을 구입한 후 다른 재료 등을 투입해 가공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매입단가와 공급가격 등은 중요한 영업비밀"이라며 "힘이 없으니 공개를 해야겠지만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기업의 영업이익율을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겠느냐"며 "단순히 원재료 가격과 마진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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