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 스캔들 모르는 일".. 철저한 오리발 전략

신훈 기자 2017. 7. 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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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악의 스캔들로 치닫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여야는 이번 심의에서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이 '총리의 의향'을 받들어 문부과학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가케학원을 내정하고서 수의학부 신설을 추진했는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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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예산심의위 출석 "압력 행사하지 않았다" 특혜 의혹 거듭 부인.. 지지율 39%까지 떨어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에 출석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악의 스캔들로 치닫고 있는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24일 사실상 ‘사학 스캔들’ 청문회로 진행된 중의원 예산심의위원회 폐회 중 심사(집중 심의)에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 이과대의 수의학부 신설과 관련해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을 신청한 사실을 (신설이 결정된) 지난 1월 20일에서야 알게 됐다.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가능성 자체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번 심의에서 이즈미 히로토 총리 보좌관이 ‘총리의 의향’을 받들어 문부과학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가케학원을 내정하고서 수의학부 신설을 추진했는지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제1야당 민진당 등 야권은 가케 이사장과 가케학원 산하 어린이집의 명예원장을 맡아 논란을 빚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를 증인으로 소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25일에는 참의원 예산위에 출석한다.

아베 총리는 ‘측근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을 지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지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혜 의혹을 폭로한 마에카와 기헤이 전 문부성 사무차관은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즈미 총리 보좌관이 “총리가 직접 말을 못하니 (내가) 대신 말하는 것”이라며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 보좌관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전략특구 제도를 자의적으로 활용해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을 허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규제 개혁을 속도 있게 진행하라고 지시한 적은 있다. 하지만 개별 안건을 직접 지시한 적은 전혀 없었다”며 “이번 개혁 절차에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국민이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여태껏 그런 부분을 소홀하게 여겼다”며 “부족한 점은 솔직하게 인정하겠다. 국민 눈높이에 서서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다소 전향된 발언으로, 사학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현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올 들어 본인과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가케학원과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졌을 당시, 근거 없는 일방적인 의혹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9%만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 비해 10% 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52%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44%가 ‘인품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학 스캔들이 아베 내각의 도덕적 신뢰성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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