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혁신 대학"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입력 2017. 7.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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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스쿨 아시아 총괄디렉터 '켄 로스'
루트임팩트 제공

"커다란 교실에서 200명씩 듣는 강의, 비싼 등록금, 일방통행식 강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론…. 세상은 변했는데 대학 모델만이 수백 년째 그대로다. 이 방식이 고장났다는 건 대학을 다닌 누구나 안다. 미네르바스쿨(Minerva School)은 망가진 교육 시스템에 새로운 해답을 던지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켄 로스〈사진〉 미네르바스쿨 아시아 총괄디렉터의 말이다. 미네르바스쿨은 2012년 기존 대학 모델을 바꾸겠다며 만들어진 혁신 대학. '미래의 학교 모델',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스타트업 대학'으로 불리는 이 대학에 정해진 캠퍼스는 없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단, 입학생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3~6개월마다 머무는 국가를 바꾼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다음 학기는 한국의 서울에서 보내게 됐다. 미네르바스쿨에서 모든 수업은 온라인 자체 플랫폼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다 보니, 하나의 국가나 고정된 캠퍼스에 머물지 않아도 동일한 양질의 수업을 이어가는 게 가능하기 때문.

올해 초 선발한 4기 입학생의 경쟁률은 무려 100대1. 전 세계에서 쏟아진 2만1000명의 지원서 중 220명이 뽑혔다. 지난해 1만6000명의 학생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지원자도 5000명 늘었다. 켄 로스 디렉터는 "우리는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만 선별적으로 뽑는다"고 했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임팩트를 만들어 하버드·예일 등을 포함한 교육업계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해서"라는 것. MIT, 아이비리그에 비해 낮은 등록금에, 전 세계 출신 학생들로 선발해 '글로벌 감각'을 높이겠다는 것도 미네르바스쿨의 취지다.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이 방학 동안 인턴십을 했던 모든 기업에 설문조사를 돌렸다. 모두가 굉장히 만족하더라. '맥킨지 컨설턴트 3년 차쯤 되는 줄 알았다', '지금 그냥 우리 회사에 와서 일을 시작하면 좋겠다' 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미네르바스쿨 모델이 갖는 임팩트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교수진 면면도 화려하다. 미네르바스쿨의 커리큘럼을 만들 때부터 함께한 스티븐 코슬린 학장은 하버드대 사회과학부 학장, 스탠퍼드대 행동과학고등연구센터장 출신이다. 켄 로스 총괄디렉터는 "교수진 경쟁률은 학생보다 더 치열하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학생의 배움을 중심에 두는 대학이라, 연구 업적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참여수업을 이끌어 갈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학생들 상호평가도 하고, (교수진을) 해고하기도 한다"고 했다.

오는 9월엔 서울이 대학 캠퍼스가 된다. 미네르바스쿨의 학생 250명이 4개월간 서울에서 머물 예정이다. 다양한 사회혁신기관, 비영리단체, 기업 등을 경험하며 현장형 배움도 이어갈 예정이다.

"'미네르바스쿨=온라인 대학'이 아니다. 과학적인 이론에 근거한 교수법과 기술 플랫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네트워크, 글로벌 경험 등 이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집약적으로 전달하는 '혁신 모델'인 셈이다. 대학 모델에 가져올 임팩트를 기대해 달라."

※인터뷰 기사 전문은 '더나은미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http://futurechosun.com/archives/25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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