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뭉치면 강하다'

2017. 7. 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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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씨(29)는 휴가철만 되면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해 항공권을 구한다.

혼자 개별 여행을 즐기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은 윤 씨 같은 젊은층에게 저비용항공사는 제격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과거 비싼 항공권 때문에 여행을 못 갔던 이들이 저비용항공을 통해 여행에 나섰고 이는 다시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을 촉진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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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아태지역 7개 항공사와 동맹.. 호주-중동-유럽까지 '환승 취항'

[동아일보]

윤영선 씨(29)는 휴가철만 되면 저비용항공사(LCC)를 통해 항공권을 구한다. 혼자 개별 여행을 즐기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은 윤 씨 같은 젊은층에게 저비용항공사는 제격이다. 윤 씨는 “저비용항공사의 유일한 단점은 갈 수 있는 곳이 일본 동남아 등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런 단점도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제주항공은 자사가 지난해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저비용항공사와 맺은 동맹체인 ‘밸류 얼라이언스’의 연계 노선을 통해 인천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여행한 첫 승객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동맹체에는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 녹스쿠트(이상 태국),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이상 싱가포르), 바닐라에어(일본),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참여하고 있다.

승객 김광민 씨는 인천에서 필리핀 마닐라까지는 제주항공을 타고 가 마닐라에서 시드니까지 세부퍼시픽 항공을 이용했다. 같은 조건으로 다음 달 6일 출발해 12일 돌아오는 항공권의 가격은 68만 원 정도다. 시드니를 왕복하는 국적 대형항공사 직항 노선 항공권 가격의 40% 정도이다. 가격은 싸지만 갈 때는 하루, 돌아올 때는 6시간 정도 마닐라에서 보내야 한다. 김 씨는 “오히려 마닐라와 시드니 두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밸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항공사마다 보유한 노선을 이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난다. 세부퍼시픽이 취항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같은 중동과 타이거에어싱가포르가 가는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지역을 저비용항공사로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먼 곳으로 취항지 종류를 확대한다는 건 대형 항공사가 가졌던 핵심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존의 싼 가격에 더해 저비용항공사의 경쟁력이 좋아지면서 성장세는 가파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황금연휴로 불렸던 5월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6곳의 국제선 수송여객은 149만6461명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5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수송여객이 5.4% 줄었다. 저비용항공사의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19.6%로 2013년 9.6%의 2배로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은 여행 산업 전체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과거 비싼 항공권 때문에 여행을 못 갔던 이들이 저비용항공을 통해 여행에 나섰고 이는 다시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을 촉진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변수는 안전 문제다. 항공 사고는 발생 자체가 적은 특성상 저비용항공이라 해서 실제 사고가 더 많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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