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조작'이 배우 남궁민과 문성근을 앞세워 영화 같은 첫 방송을 마쳤다.

24일 밤 SBS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연출 이정흠) 1, 2회에서는 '기레기' 한무영(남궁민)과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대한일보 상무 구태원(문성근) 등의 과거 악연이 그려졌다.

이날 한무영은 전찬수(정만수)를 유인해 애국신문 소속 '기레기'가 아닌 룸사롱을 운영하는 김 사장이라는 위장 신분을 얻어냈다. 이윽고 그는 부산 사투리를 쓰며 김 사장으로 변신해 박응모(박정학)를 찾아갔다. 박응모는 여의도 국회 입성을 꿈꾸는 조폭으로 천연덕스럽게 야망을 논했다.

그러나 그가 김 사장에게 받은 돈 가방에는 은밀한 거래를 촬영한 카메라가 담겨 있었다. 알고 보니 김사장 즉, 한무영의 재킷 주머니에 몰래 카메라가 담겨 있던 것. 한무영은 괴상한 문신을 보여주며 박응모에게 "이 문신 본 적 있냐"고 캐물었다. 이어 "내 펜질 한 번에 너 남은 인생 고달파진다"며 자신이 소문의 '기레기'임을 밝혔다.

그 시각 밖에서는 한무영의 동료들이 인신매매 여성들을 빼돌리려다 콘크리트에 묻혀있던 여성의 시신 네 구를 발견했다. 뒤이어 권소라(엄지원) 검사가 시신에 관한 수사에 착수하고자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전찬수(정만식) 경위가 나서 "험한 현장에 구둣발로 나와 계시니 다들 불편해 한다"며 면박을 줄 뿐이었다. 또한 이 모든 걸 슬리퍼 차림으로 관망하던 한직으로 쫓겨난 기자 이석민이 있었다.

한무영, 권소라, 이석민의 악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한무영은 전도 유망한 유도 국가대표에서 도핑 검사 결과 약물 투여가 의심되는 비리 선수로 낙인 찍혔다. 감독의 승부 조작을 검찰에 고발했다가 검찰 총장 사촌인 감독의 인맥에 가로 막혀 역으로 비리 선수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한무영의 형 한철호(오정세)와 대한일보 스플래시팀 선후배 관계였던 이석민은 그런 한무영의 사정을 알고 도와주려 했다. 그러나 이석민의 특종이 더욱 급했다. 정, 관계에 수천억 비자금을 뿌린 민영호(김종수) 회장의 유서를 동영상으로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 이에 이석민은 차연수(박지영) 검사를 찾아 특종을 공유하며 검찰과 언론의 공조를 요청했다.

이에 차연수가 권소라까지 소환해 차장 검사, 전직 대통령 아들 등 굵직한 정, 관계 인사를 비리 혐의로 일망타진 하려던 순간. 한철호가 이석민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하게 말렸다. 의문을 모른 채 한철호의 전화를 무시했던 이석민은 자신들의 특종 보도가 담긴 신문을 보고 득의양양 했다.

그 때 주요 증인인 민 회장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더욱이 그는 치매 진단에 약물을 복용한 채 발견된 터였다. 그의 증언도, 이석민이 확보한 유서와 비자금 리스트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 순간이었다. 결국 이석민만 믿고 차장검사를 긴급체포하던 권소라도 한직으로 물러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알고 보니 한철호의 서랍에 민 회장의 치매까지 계산한 시나리오가 놓여 있었다.

심지어 배신감에 치를 떠는 이석민도 눈치 채지 못한 흑막에는 구태원 상무가 있었다. 스플래시 팀장을 거쳐 대한일보 상무까지 오른 그는 비자금 리스트의 수뇌부들과 연락하며 모든 비리 사건과 민 회장 치매 시나리오의 배후에 있던 것. 심지어 그는 한철호를 없애려는 상부의 지시까지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형과 있던 한무영은 의문의 남성이 고의로 일으킨 교통사고에 형 한철호를 보내야만 했다. 이에 5년 전 정, 관계 비리와 한철호의 사망 그리고 한무영의 도핑 테스트 사건까지 모두 부정부패로 얼룩진 사건이 '조작'에서 어떻게 연결될지 긴장감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