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정화해도 '기름 범벅'..미군 기지 정보는 '깜깜'

홍주예 2017. 7. 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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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복판, 반환을 앞둔 용산 미군 기지에서는 지금도 기름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기지 주변 지하수를 정화하는 데 지금까지 70억 원 넘게 투입됐는데요.

하지만 오염의 원인인 미군 기지 안 사정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어서 정화를 해도 해도 나아지는 게 없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미군기지 바로 앞 이태원 광장.

지하수를 퍼 올리자 두꺼운 기름띠가 선명합니다.

미군 기지 지하저장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지하수를 타고 퍼진 겁니다.

용산 기지 유류 오염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01년.

서울시는 이후 10년 넘게 기름 섞인 지하수를 정화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5억 원 정도씩이 들어가는데, 주한미군이 우리 정부 외의 제3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 현행법상 배상 책임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게 돼 있어,

서울시는 매번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정화 비용을 전액 돌려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도 13번째 소송을 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정화 작업에도 미군 기지 인근 지하수에서는 벤젠 등 오염 물질이 여전히 기준치의 수백 배까지 검출됩니다.

미군기지 안 오염원은 그대로 둔 채 기지 주변만 열심히 정화하기 때문입니다.

한미 양국이 재작년부터 3차례 실시한 환경조사 결과도 법정 싸움을 거치고서야 극히 일부만 공개됐을 뿐입니다.

[김상동 / 서울시 토양지하수팀장 : 공개한 자료를 가지고 미군 측에서는 기지 내부의 오염된 토양을 빨리 정화해야만 기지 외부의 지하수 오염을 방지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도 요구한 상황이어서 자칫 용산 기지 정화 비용마저 떠넘겨질 거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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