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공판 새 변수..'복구 녹취록' 속 원 전 원장 생각은

이서준 2017. 7. 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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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법원에서 열렸죠. 오늘 공판이 주목받은 것은 당초 지난 10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연기가 됐기 때문인데, 그 연기된 이유는 그 당시 언론이 국정원의 SNS 장악 문건을 보도하고 검찰이 해당 문건을 검토하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공판이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지난 2013년 수사 때부터 국정원이 숨기려 한 이른바 '원세훈 녹취록'을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이 복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에 건넸는데, 이 녹취록은 물론 이제 새 증거로 채택이 됐습니다. 이것은 이제 마지막에 선고할 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물론 높아졌죠. 그런데 녹취록에 담긴 내용들이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굉장히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그런 선거 개입 발언들이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 문제를 가지고 이서준 기자와 함께 마저 조금 더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원세훈 전 원장 재판이 2013년부터 1심이 시작됐습니다. 5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지금 핵심 증거들이 제출된 이유, 어떻게 설명이 됩니까?

[기자]

원세훈 전 원장의 이 회의 녹취록은 2013년 국정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제출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보안상의 문제라면서 원세훈 원장의 발언들을 상당 부분 삭제를 한 상태에서 제출을 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정원 적폐청산 TF팀에서 이 부분을 복원을 해서 검찰에 새롭게 제출을 한 겁니다.

또 국정원이 제출한 SNS 장악 문건도 당시 서울중앙지검 다른 수사팀이 수사 중이었기 때문에 국정원 특별수사팀에 증거물로 전달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최근 연속 보도해 드린 대로 검찰은 해당 문건들을 모두 청와대에 반납해서 국정원 수사팀은 이 문건의 존재조차 알 수가 없었던 겁니다.

[앵커]

역시 내용이 가장 중요한데, 어떤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내용들이 이제 선거법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는 게 이제 검찰의 주장인데요.

[앵커]

선거법 위반 혐의를.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SNS 장악 문건 먼저 보면 당시 한나라당이 참패를 한 2011년 10월 26일 재보궐선거 이후 작성이 됐습니다.

SNS에서 야권에 비해 제대로 대응을 못한 것을 이 선거 패인으로 결론을 내린 뒤에,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SNS 대응을 국정원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리를 한 겁니다.

[앵커]

당연히 이명박 정부 시절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또 이 녹취록을 보면 인물들을 찾아내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출마를 시켜라, 또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분열 때문에 졌다. 정부와 비정부의 싸움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곧 시작하는데 현장에서 교통정리 잘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있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재보궐선거 당시에는 원 전 원장 녹취록에 내년에 큰 선거가 2개나 있다, 대선과 총선인데요. 사실이 아닌 게 영향 주면 안 된다. 국정원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한 거다, 라는 내용들도 있습니다.

[앵커]

국정원이 사람을 찾아서 출마시키고 이걸 지원하고, 이게 사실 정당이 해야 될 일인데 국정원이 했다라는 것이 녹취록에서 지금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국민 심리전이 중요하다, 이런 내용도 들어가 있다면서요?

[기자]

대북심리전도 중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심리전이 중요하다. 심리전단 같은 곳에서 좌파들이 국정 발목 잡으려는 걸 차단해야 한다는 등입니다. 말 그대로 국내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말인데요.

검찰도 이 단어 사용에서 원 전 원장의 생각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통제하고 또 압박하라, 이런 지시도 들어가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내용들이 매우 충격적인데요. 국정원 비판기사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를 없애는 공작을 하는 게 여러분의 일이다. 잘못할 때 줘 패는 게 정보기관의 할 일이다. 일 터질 때마다 가서 언론에 매달리고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거 정체성이 아니고 그게 정체성이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또 한나라당 정부를 비난하는 모든 언론에 선제 대응하라는 지시도 나옵니다.

독재정부에서나 나올 법한 매우 충격적인 언론관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게 그대로 실천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면 줘 맞은 언론은 어디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알겠습니다. 이서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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