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녹취록' 증거로 채택..원세훈 선고 새 변수 될까
[앵커]
오늘(24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열렸습니다. 당초 지난 10일 예정됐던 재판이지만, 한 언론이 국정원이 작성한 SNS 국정원 장악문건을 보도하자 검찰이 이 문건의 검토 시간을 요청해 연기된 것이죠. 그 사이 지난 2013년 수사 때부터 국정원이 숨기려한 이른바 원세훈 녹취록을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복구해 검찰에 건넸고, 이 녹취록이 새 증거로 채택되면서 다음달 선고 결과에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검찰은 오늘 원 전 원장에 대해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구형했습니다.
먼저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심리전이란 게 대북 심리전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에 대한 심리전이 중요하다"
"꼬리가 잡히지 않도록 하는 게 정보기관이다"
오늘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에서 검찰이 새로운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 내용입니다.
해당 녹취록에서 원 전 원장은 국정원 비판 기사에 대해 "그런 보도를 없애버리는 공작을 하는 게 여러분 할 일이다"며 "잘못할 때 줘패는 게 정보기관 할 일이다"고도 말합니다.
또 한나라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칼럼, 신문, 방송 어디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며 여론 공작을 암시하는 말도 합니다.
모두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국정원 내부회의 중 원 전 원장의 발언입니다.
이 자료는 2013년 검찰 수사 당시 국정원이 보안을 이유로 일부 내용을 지워 제출했던 녹취록을 최근 복구한 것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 지시 내용이 드러날까 우려한 국정원이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록에는 원 전 원장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앞두고 "내년에 큰 선거가 두 개나 있는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국정원 부하 직원들을 채근하고 우호적인 여론 형성을 지시한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원 전 원장 측은 지난 4년 동안 재판을 해왔는데 또 증거를 내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녹취록을 추가 증거로 채택했습니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30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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