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전자의 실험.. 중가폰으로 틈새 공략

이서희 2017. 7. 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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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기째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중가(4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다음달 잇따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고가 아니면 저가' 투트랙 전략을 펴던 데서 중가 제품을 추가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고가폰(70만원 이상)만큼 수익이 크지 않고,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보조금 한도가 33만원까지라 저가폰(40만원 미만)처럼 공짜 마케팅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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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가 Q6ㆍQ8 잇달아 출시

9분기째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전자가 기존에 없던 중가(4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다음달 잇따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고가 아니면 저가’ 투트랙 전략을 펴던 데서 중가 제품을 추가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60만원대 스마트폰 LG전자 Q8가 8월 중순 출시된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24일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V20’의 동생 격인 ‘Q8’를 공개했다. Q8는 V20(5.7인치ㆍ89만9,800원)와 전반적 제원이 같지만, 화면이 0.5인치 작아지고 가격도 60만원대로 낮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기획, 설계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고 제품 크기도 줄어 원가가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중순 국내 출시된다.

LG전자 Q6플러스. LG전자 제공

Q8는 LG전자 ‘Q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앞서 LG전자는 상반기 출시된 ‘G6’ 시리즈를 빼닮은 Q6와 Q6플러스를 다음달 초 내놓는다고 예고했다. 18대 9 비율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등 G6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지문인식이나 방수ㆍ방진 등 기능을 빼 가격을 40만원대로 확 낮춘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잇따라 출격하는 Q시리즈가 기존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 사이를 메워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제조사들은 중가폰 출시를 꺼리는 경향이 강했다. 고가폰(70만원 이상)만큼 수익이 크지 않고,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보조금 한도가 33만원까지라 저가폰(40만원 미만)처럼 공짜 마케팅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제품 자체가 적다 보니 시장에서 비중도 크지 않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14년 2분기 고가ㆍ중가ㆍ저가 비중이 6대 2대 2였던 스마트폰 판매가 올 2분기 6대 1대 3으로 바뀌었다. 3년 새 중가폰 비중만 홀로 축소된 것이다.

이번에 LG전자가 Q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는 건 이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들이 잘 공략하지 않는 중가폰으로 입지 확대를 노리는 것”이라며 “살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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