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스윕패'..KIA, 이번에도 '그후'가 중요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7. 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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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스윕패’를 당했다. 올시즌 세번째다. 전반기를 마칠 때 8경기 차였던 2위 NC와 거리는 이제 4경기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걱정하기에는 이르다. 언제나 ‘다음’은 달랐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21~23일 광주 롯데 3연전을 모두 졌다. 양현종, 팻딘, 헥터 노에시가 차례로 선발 출격한 경기를 모두 내줘 더욱 아쉬움이 컸다. 올시즌 KIA가 이렇게 한 팀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5월19~21일 두산에, 6월23~25일 NC에 3연전을 모두 졌다. 매번 선두로 잘 달리다 갑자기 ‘스윕’을 당해 충격이 컸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KIA는 이 3연패들로 선두 수성에 결정적 고비를 맞았지만 두 번 다 곧바로 연승 분위기로 갈아타며 다시 일어섰다.

KIA는 5월 두산과 3연전에서도 양현종과 헥터를 모두 내세웠으나 불펜 난조에 타격 부진까지 더해 3연패를 당했다. 2위 NC에 3경기차로 쫓기던 KIA는 이 3연전 뒤 2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주 한화를 만나 3연승을 거둔 뒤 롯데와 NC를 만나 1패 뒤 4연승을 달려 다시 달아났다. 6월 NC와 3연전은 더 타격이 컸다. KIA는 3경기 차로 쫓긴 채 만났던 이 정면대결을 모두 내주면서 NC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패인은 타격 부진이었다. 전날까지 2경기에서 31득점으로 폭발하던 타선이 이틀 연속 1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3연전 뒤 KIA는 막 상승세를 타던 삼성을 만나 6월27일부터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NC 3연전 스윕패 뒤 KIA의 성적은 7연승-1패-6연승을 달렸다. NC로부터 8경기 차까지 달아났다.

이번 롯데 3연전의 분위기도 두산·NC 3연패 때와 비슷하다. 특히 롯데는 당시 두산과 NC 이상으로 좋은 흐름을 시작하고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대기시키며 승부수를 띄운 롯데는 7월 불펜 평균자책 1위(3.63)로 계투진이 살아난 상태에서 KIA를 만났다. 앞선 20일 삼성전에서 오심으로 홈런을 뺏겨 무승부로 마치며 1승을 날린 데 대한 감정적 동기부여도 있었다.

KIA의 전력 자체는 전반기를 마칠 때와 다르지 않다. 선발들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를 기록하며 잘 던졌고 타순은 최상이었던 당시 그대로다. 하지만 3경기에서 4득점에 머문 타격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앞선 두 차례 3연패 당시에도 확인했듯 타격에는 기복이 있다. 롯데 3연전에서 KIA의 득점권 타율(.043)이 바닥이었지만 팀 타율 자체는 2할6푼3리로 나쁘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기본적인 타격감은 놓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롯데와 3연전 사이 마운드에서는 수확을 거뒀다. 선발 팻 딘이 올시즌 최고의 구위와 제구를 회복했다. 22일 등판한 팻딘은 8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타선 불발 뒤 불펜의 실점으로 0-1로 져 팻딘은 승리를 놓쳤지만 6월 이후 선발진의 유일한 약점이던 팻딘이 한 달 만에 8이닝 회복투를 보여주면서 KIA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8월의 싸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주말 KIA-롯데전을 지켜봤던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임기영이 돌아오고 팻딘이 이번에 회복해 오히려 선발진은 더 안정됐다. 남은 시즌을 생각하면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타격은 원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지난 일주일 경기로 KIA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전반기 두 번의 3연패 이후처럼 이번주 결과까지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관건은 ‘3연패 그후’다. KIA는 25일부터 광주에서 SK와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을 갖는다. 먼저 4연패에 빠져있는 SK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KIA가 다시 순항할지, 위기로 돌아설지를 가늠할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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