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경제성적표..2분기 성장률에 쏠리는 눈

김정남 입력 2017. 7.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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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설문, 전문가들 2Q 성장률 0.6~0.7% 전망
'깜짝 성장' 없겠지만..'3% 성장률' 위한 순항중
소비반등 여부 관심.."아직은 바닥" 냉정한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내놓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여러모로 주목받는 지표다.

올해 1분기 고성장 흐름을 2분기에도 이어갔을 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시장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을 0.6~0.7% 정도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분기에는 못 미치지만 연 3% 성장률을 향한 순항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진했던 민간소비의 흐름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나오는 첫 경제성적표라는 점도 관심사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효과가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해 왔다.

◇본지 설문, 2분기 0.6~0.7% 전망

이데일리가 24일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전기 대비 0.65%로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는 전기 대비 0.6%다.

이는 지난 1분기(1.1%)보다 낮은 숫자다. 1분기 같은 ‘GDP 서프라이즈’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유독 성장세가 높았던 1분기를 비교 대상으로 하는데 따른 기저효과(base effect) 탓도 있다.

다만 이 정도 성장률은 준수한 수준이라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만 봐도 0.5%→0.9%→0.5%→0.5%였다. 3개 분기가 0.6%도 채 나오지 않았다.

0.6~0.7%의 성장률을 내다본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이 정도면 꾸준히 성장하는 국면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0.7% 전망)는 “올해 하반기 경제만 순항한다면 (3년 만에) 연 3% 성장률을 회복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주목되는 건 민간소비의 반등 여부다. 1분기 민간소비 부문의 증가율은 전기 대비 0.4%. 건설투자(6.8%↑)와 설비투자(4.4%↑)가 우리 경제를 이끄는 와중에 민간소비는 오히려 성장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민간소비는 GDP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소비가 우리 경제의 키를 쥐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물음표’로 요약된다. “2분기 소비 쪽이 조금 더 늘 것으로 본다”(김유겸 LIG 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0.7~0.8% 전망)는 의견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의 지속에 방점이 찍혀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0.6% 전망)은 “수출이 좋아진 것은 확인이 됐는데 문제는 내수”라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억눌렸던 심리가 풀리면서 내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통계상 소비는 부진 쪽으로 기울고 있다.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지수(122.6)는 통계를 편제한 1995년 1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지만,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 지표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2분기 수출과 투자 분야는 계속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0.6% 전망)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크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0.6% 전망)은 “2분기부터는 성장 압박이 있을 것 같다”면서도 “수출과 투자가 성장세를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추경發 소비반등 주목”

경제계와 시장의 시계는 이미 올해 3분기 이후로도 쏠려 있다. 특히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맞물려 소비의 반등 여부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김문일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0.8% 전망)은 “현재 내수가 바닥이기는 한데, 추경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민간소비가 주춤할 듯한데 경착륙(하드랜딩)할 것인지 연착륙(소프트랜딩)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3분기에 추경을 집행하면 소비에는 시차가 있어서 내년에나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분기 성장률이 0.5%에 머무를 것이라는 냉정한 진단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분기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0.5%는 좋은 편이 아니다”면서 “소비는 아직 살아나기 어렵고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가 피크를 찍어 더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했다. 주 실장은 “하반기부터는 수출이 반등해서 성장률을 올리는 구조도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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