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한 게임시장 양극화..개선방안은?

남혁우 기자 2017. 7.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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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게임사, 차별화로 승부해야.."과도한 과금 개선해야"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국내 게임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등 대형 게임들이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은 매출순위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관련 업계에선 이런 현상의 원인을 두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우선 중소 게임사들 자체가 기존 인기 게임을 반복해 생산하는 양산형 게임의 의존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과도한 과금 유도 역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는 국내 대형게임사와 해외 게임으로 채워져있다.

■ 대형 게임 따라잡기에 급급한 중소 게임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살펴보면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RPG와 오픈월드 방식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임마다 스토리와 세계관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동전투를 통해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확률형 아이템으로 캐릭터나 아이템을 얻고 성장시키는 전체적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게임사는 높은 수준의 인력을 대거 활용해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로 게임을 차별화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거나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게임을 적극 알히고 있다. 덕분에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을 반복해 선보여도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폭발적인 성과를 거두며 많은 업체의 롤모델로 떠오른 리니지M.

반면 중소게임사들은 물적 토대부터 한계가 뚜렷한 편이다. 비슷한 수집형 RPG를 출시하지만 그래픽과 연출, 서비스에서 질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아 이용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다수다.

여기에다 중국 모바일게임들이 대거 국내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경쟁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곧바로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니 신작을 개발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위해 성공했던 장르에 집착하는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다보니 그 동안 내놨떤 것과 비슷한 게임들을 양산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게임들은 시장에선 대형게임사에 밀리면서 다시 부진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차별화된 게임성과 시장 파악 필요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중소 게임들이 없는 건 아니다.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미카팀의 소녀전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성과를 거두고 있는 두 게임을 예로 들면서 중소게임사들이 살 길은 결국은 '차별화된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 뿐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두 게임은 유명 IP를 사용하거나 대규모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았다.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도 제공하지 않는다.

독특한 게임플레이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이 500만 장을 돌파하며 1천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소녀전선은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두 팀 간 경쟁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슈팅게임과 달리 100명 중 한 명만이 살아남는 생존 게임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이 게임은 자신 또는 자신의 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적으로 언제 어디서 적이 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매번 달라지는 플레이 패턴으로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소녀전선은 이 게임은 일반적인 수집형 RPG로 보일 수 있지만 총기와 미소녀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마니아 이용자를 정확하게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동전투를 없애고 이용자가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강조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결과를 거둘 지 파악이 되지 않은 게임에 투자를 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도전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질 것이 뻔한 게임에 투자하는 것도 옳다고 보지 않는다”며 지금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과도한 과금 유도 없애야

중소 게임사가 성과를 내기 위해선 게임 내 수익모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동안 게임사들의 주수익모델 중 하나는 게임내 결제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게임내의 과도한 결제 유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결국 중소게임사들이 대형 게임들과 차별화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녀전선은 별도 결제를 하지 않아도 확률형 아이템을 게임 내 자원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등급이 낮은 캐릭터도 충분히 성장시키면 높은 등급의 캐릭터와 비슷한 능력치를 가질 수 있어 높은 등급을 반드시 얻어야 하는 진입장벽도 없앴다.

과금 유도를 최소화해 호평 받은 소녀전선.

더불어 현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은 캐릭터의 능력치에 아무런 효과를 주지 않는 스킨과 캐릭터 제작 또는 업그레이드 즉시 진행 정도만 제공한다.

배틀그라운드는 패키지 가격이 3만원 수준으로 타 콘솔 또는 패키지 게임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패키지를 구입하면 이후 추가로 구입할 요소가 없어 이용자가 게임 구입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과도한 결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에 대해 이용자는 환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이용자가 대거 늘어난 만큼 이용자 별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전체 매출은 기존 게임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나 소녀전선에 이용자 환호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타 중소게임사도 이를 충분히 고려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단순히 게임이 싸거나 과금 유도가 적다고 해서 이용자가 몰릴 것이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수준의 재미와 퀄리티, 그리고 새로운 재미가 보장되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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