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뉴스] 약 복용에 대한 의문점, 속 시원히 풀어봅시다

헬스경향 김진주 객원기자 2017. 7.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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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살면서 약 먹을 일이 한 번도 없다면 참 좋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약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약을 안전하게 복용하고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당연히 전문가인 약사에게 문의해야합니다. 평소 약복용 시 궁금했던 점들을 정리해 약사들에게 물었습니다.

- 약은 1일 3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아침, 점심, 저녁 부지런히 먹었더니 약이 모자라네요. 확인해보니 1일 2회 먹는 약이었네요! 어쩌죠?

하루 2회 복용하는 약은 지속시간이 긴 약입니다. 즉 혈중농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뜻이죠. 만일 횟수를 초과해 복용했다면 일단 몸의 변화를 관찰해야합니다.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너무 걱정 말고 다음부터 횟수에 맞춰 복용하면 됩니다. 혹 몸에 강한 변화가 감지된다면? 빨리 약을 처방받은 병원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합니다.

- 약은 우유와 먹지 말라는데 모든 약에 해당되나요? 우유응 마신지 20~30분 후에 먹는 것은 괜찮을까요?

일단 모든 약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단 일부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집니다. 장에서 녹는 장용정, 장용캡슐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원하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이부프로펜 소염진통제는 우유와 함께 먹으면 위장장애가 심해집니다.

- 약은 식후 30분 복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식사량이나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식후 30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밥 먹는 것을 잊지 않듯이 약 복용도 잊지 말라’는 것과 ‘아침, 점심, 저녁 사이에 5~6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약을 복용하라’는 것입니다.

약의 복용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따릅니다.

식후 즉시 복용과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시간을 맞춰 먹는 것인데 식후 즉시 복용하는 약은 다음의 세 가지입니다.

1. 식사를 함께 해야 흡수가 잘되는 지용성 약

2. 위장장애가 현저해 공복에 먹으면 안 되는 약

3. 소화제 등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복용하는 약

이밖에는 약물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시간을 맞춰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복용은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대개 6시간 간격을 둡니다. 즉 아침 8시쯤 복용했다면 다음에는 오후 2시경, 그 다음은 저녁 8시쯤 먹는 것이 적절하겠지요.

- 약은 물과 먹는 것이 가장 좋다지만 포도즙과 함께 먹으면 약의 흡수를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은 반드시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드셔야합니다! 과일·과일즙은 흡수뿐 아니라 대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해야합니다. 약과 과일의 종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포도·포도즙은 장내 효소를 억제해 혈중약물농도를 올립니다. 고지혈증약, 면역억제제, 혈압약의 일종인 칼슘길항제, 수면제 등 80여 종의 약은 포도·포도즙과 함께 먹을 경우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2. 바나나·바나나즙을 고혈압약의 일종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 일부 이뇨제와 함께 섭취하면 혈중칼륨수치가 올라가는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크랜베리·크랜베리즙을 고지혈증약물인 스타틴제제와 섭취하면 부작용위험이 높아집니다.

4. 오렌지·오렌지즙은 제산제 등과 섭취하면 알루미늄흡수를 높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자몽·자몽즙은 약물대사를 억제해 혈중약물농도를 높입니다. 약물농도가 높아지면 약물의 체내흡수를 지나치게 증가시켜 독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 그밖에 약 복용 시 피해야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1. 술은 약의 종류를 불문하고 복용기간에는 피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2.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녹차, 탄산음료(콜라)도 진통제나 감기약 복용기간에는 피해야합니다. 두근거림이나 불면증, 현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초콜릿은 기관지확장제를 먹으면 두통, 구토, 현기증, 불면증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4. 고섬유질음식도 항생제를 먹을 때는 기피대상입니다. 장내에서 약물흡수를 떨어뜨려 기대했던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5. 시금치도 와파린 등을 먹는 노년층은 섭취를 제한해야합니다. 주당 2~3회는 괜찮습니다.

- 비타민제를 매일 먹고 있는데 약 복용 시 문제는 없나요?

비타민제는 대부분 별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위장장애가 있거나 특이질환을 앓는 경우 비타민제 함유성분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복약안내서의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 처방된 약설명이 기재된 약봉지는 보관하는 것이 좋겠지요?

약을 먹는 기간에는 설명서를 항상 약과 함께 보관하세요. 처방조제약은 조제일자가, 일반의약품은 유효기간이 표시돼 있으며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처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약 봉투나 원포장은 한 곳에 잘 보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헬스경향 김진주 객원기자 dona_quixote@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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