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오연서 "'엽기녀'→'치인트', 색다른 모습 기대해주세요"

2017. 7. 24. 15: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닷컴] [DA:인터뷰] 오연서 “‘엽기녀’→‘치인트’, 색다른 모습 기대해주세요”
원작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줄 알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존재감으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깨져갔다.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배우 오연서와 주원의 호흡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특히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낸 오연서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과 초반에 만나는 모티브만 비슷해요. 보신 분들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실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워낙 클래식한 작품이고, 제목이 똑같기 때문에 그 제목이 같다는 생각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처음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도 초반 이런 부분들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작품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또 거긴 현대극이고 여긴 사극이다 보니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찍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름에서 오는 선입견들이 있어서 그런 속상함은 있었죠.”

선입견이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었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전부터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언급했고, 이런 부분이 배우에겐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종영하고 나서 그런 의심들은 점차 사라졌고, 마지막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다.

“봐주신 분들은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 좋은 것 같아요. 방송할 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지금이라도 저희 작품을 접하실 수 있는 시청자 분들께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보지 않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다른 이야기도 있고, 정치적인 이야기, 로맨스 이야기도 있기 때문예요. 그래서 찍을 때도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찍었죠. 보시는 분들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으실까 싶어요.”

‘엽기적인 그녀’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진 드라마였다. 그렇기에 배우로서 느끼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보였을 터.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단점이 있어요(웃음). 3월 초에 촬영이 끝났으니 4개월 정도 지났네요. 일단 방송을 볼 때도 선물 받은 느낌이었어요. 찍고 한참 뒤에 만나게 됐으니까요. 종영 하고 나서도 좀 새롭더라고요. 제가 찍고 있으면서 방송을 보는 거랑 찍고 나서 방송을 보니까 새롭기도 하고요. 또 자체 최고 시청률로 끝나서 행복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여름인데 드라마를 한창 겨울 때 찍어서 ‘춥다’고 느끼고 있어요(웃음),”

“모니터가 안 되다보니, 제가 맞게 하고 있나 그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후반은 대본이 나온 상태로 찍었는데, 1회부터 6회는 섞어가면서 찍었어요. 근데 발랄한 것을 하다가 울기도 하고 해야 한 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주원 씨도 동갑이다보니 연기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함께 드라마 속에서 호흡했던 배우 주원이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입대했기 때문에 홀로 ‘엽기적인 그녀’의 홍보 활동을 도맡아 했어야 하는 힘든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주원의 입대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 않았을까.

“방송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더운데 고생할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짠하기도 해요. 요즘 뉴스로 소식을 듣고 있어요. 워낙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조교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싶었어요. 홍보도 같이 했으면 좋았을텐데 혼자 하다보니까 부담이 된 것도 있었죠.”

오연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팬들과 만났다. SNS 속 일상 모습은 여성 팬들의 ‘워너비’로 급부상하며 오연서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구 있게 했다. 이에 대해 본인 역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너무 감사하죠. 밖에 다니다보면 많은 여성 팬 분들이 ‘팬이에요’라고 말씀해주세요. 그러면 너무 기분이 좋죠. 근데 제가 늘 꾸미고 다니는 게 아니라서 조금 창피하기도 해요. 근데 확실히 SNS를 하고 나서 많은 여성 팬 분들이 생겨서 너무 기쁜 것 같아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끝났고, 이제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엽기적인 그녀’로 사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이번 ‘치즈 인 더 트랩’에서는 현대극에서 또 그만의 매력을 발산할 차례.

“(‘엽기저적인 그녀’를 촬영할 때는) 머리를 쪽을 지고 있다 보니 중간에 쉴 때도 어디를 나갈 수가 없어요. 밥을 먹을 때도 조금 민망하고요(웃음). 근데 워낙 촬영하는 동안은 촬영장에 있으니까, 그런 걸 못 느끼고 있었어요. 사극 촬영은 대부분 산이나 세트장에서 하거나, 계곡 이런 곳에서 하다 보니까 촬영을 할 때 다른 분들을 마주하기 힘들어요. 근데 이번에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을 촬영할 때는 대학교에서 찍다 보니까 굉장히 신기했어요. 그래서 그런 게 사극과 다른 부분이구나 싶었죠. 사극을 할 때는 외로웠는데 현대극을 찍을 때는 도시에서 하다 보니 색다름이 있더라고요.”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 ‘돌아와요 아저씨’ ‘엽기적인 그녀’까지 오연서는 매번 다른 캐릭터에 본인을 투영시키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매 작품마다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오연서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까지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도전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선입견을 부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냥 제 이미지를 보시면 새침하다거나 도시적일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서 작품마다 제 안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런 걸 보여주는 과정인 것 같고, 또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밝고 건강한 캐릭터예요. 선택할 때도 그런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치즈 인 더 트랩’은 내면이 복잡한 친구고, 겉으로 드러내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색다른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