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간장게장 '반선'
맛있는 한 끼의 음식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매경프리미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보석 같은 맛집을 소개합니다. 30여 년간 금융 분야에 종사하며 예리한 미각을 키워온 박정녀 하나금융투자 강남WM이사와 같은 기간 홍보 현장을 뛰며 다양한 미각 체험을 해온 유재웅 을지대 교수 부부가 그동안 아껴놓은 비밀노트를 매경 독자들을 위해 매주 특별 공개합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무더위에 입맛도 없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주말을 힐링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게장 전문집 '반선'을 소개합니다. 강화도 전등사 입구에 있습니다. 오전에 전등사를 구경하고 지척에 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하시거나, 점심 먼저 드시고 고찰 전등사를 들러도 좋은 숨은 맛집입니다.
게장 잘하는 집은 전국 곳곳에 많습니다. 반선만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엄마표 게장집'입니다. 가족을 위해 엄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내는 게장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주 메뉴인 게장에서부터 밑반찬, 쌀밥에 이르기까지 정성이 깃들지 않은 음식이 없습니다. 제가 구구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젓가락이 가는 대로 아무 음식이나 맛을 보시면 주인장이 음식을 만들어내는 철학과 정성을 그대로 느끼실 수 있을 테니까요.
반선에서는 아무 게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장 맛이 좋다는 4월 말에서 5월 중순, 또 12월에 서해안에서 잡은 게만을 사용합니다. 게라는 것이 크다고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너무 작으면 먹을 게 별로 없고요. 알맞은 크기에 살과 알이 가득 밴 게만을 반선에서는 고집합니다. 최고의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좋은 음식을 만드는 출발이라는 자세를 개점 이래 지금까지 고수해오고 있답니다.
게장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훌륭합니다. 쌀부터 모든 반찬은 강화산만을 사용합니다. 사다 쓰는 것 없고 주인이 직접 만듭니다. 담백한 나물부터 도토리묵, 맛난 김치, 싱싱한 꽁치 한 마리, 중간 사이즈의 전 등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든 음식이 아닙니다. 게장은 밥도둑이니 만큼 밥맛이 중요한데, 우리가 일반 식당에서 먹는 풀기 없는 쌀이 아닙니다. 강화섬 쌀을 사용해서인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맨밥만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두부와 애호박, 앙파 등을 송송 썰어 넣어 '투가리'에 담아 나오는 된장찌개는 게장으로 한껏 높아진 입맛을 편안하게 잘 잡아줍니다.
반선을 찾을 때의 고민은 딱 한 가지입니다. 다이어트 걱정이지요. 심심하게 만든 게장이지만, 밥 한 공기는 늘 아쉬움을 남겨줍니다. 맛있는 게장과 된장찌개에 취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밥 두 공기를 후딱 해치웁니다. 이런 최상의 맛을 선사하는 반선의 게장 가격은 서울 유명 게장집보다 30~40% 저렴합니다. 소위 '착한 가격'인 셈이지요.
반선이라는 이름은 전등사 주지를 지낸 해경스님이 '신선한 음식점'이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다네요. 강화도 선두리 바닷가에서 게장집을 하다가 고객의 권유로 전등사 앞으로 자리를 옮긴 지 7년이 됐다는 주인장 정은옥 씨(59)에게 음식을 만드는 철학을 물었습니다. "우리 집, 특별한 거 없어요. 그냥 집 식구 음식 준비하듯이 정성을 다하는 것이 전부지요"라며 겸손으로 대답을 대신하네요.
♣ 음식점 정보
· 메뉴: 간장게장 23,000원, 양념게장 26,000원, 꽃게탕(중) 55,000원
·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539-3, (032)937-5336
· 영업시간: 09:30~20:00, 매주 화요일, 설날, 추석 휴무
· 규모 및 주차: 약 50석(단체, 별실 가능), 식당 앞 주차 여유
· 함께하면 좋을 사람: ① 가족 ★ ② 친구 ★ ③ 동료 ★ ④ 비즈니스 ☆
♣ 평점
① 맛 ★ ★ ★ ★ ☆
② 가격 ★ ★ ★ ★ ★
③ 청결 ★ ★ ★ ★ ☆
④ 서비스 ★ ★ ★ ★ ☆
⑤ 분위기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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