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태풍의 계절 시작..태풍 무더기로 발생

공항진 기자 입력 2017. 7. 24. 13:35 수정 2017. 7.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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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4주 연속 국지성 호우라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금요일(21일) 이후 사흘 동안 무려 네 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발생한 5호 태풍만이 태풍으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6호, 7호, 8호 태풍은 이미 소멸했거나 늦어도 목요일 전에 소멸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노루'로 지난 21일 일본 남동쪽 먼 바다에서 발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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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4주 연속 국지성 호우라는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그다지 좋은 기록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주말마다 이어지는 호우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북동쪽에서 상층 찬 공기가 이례적으로 확장하면서 경기 일대에서 남쪽 더운 공기와 크게 충돌한 점과 두 공기의 힘이 팽팽하게 맞선 시간대에 예상보다 많은 수증기가 공급돼 시간당 강수량을 키운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확한 분석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직 장마가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국지성 호우가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고, 특히 이번 주 토요일에도 중부에 비 예보가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주말 호우가 5주 연속으로 연장될 가능성도 큽니다.
 
7월 말에도 호우가 예상되면서 장마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현재 한반도 주변의 기압배치를 보면 평소에 비해 두드러지게 다른 현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태풍의 움직임인데요, 사방에서 우후죽순 태풍이 생기고 있지만, 그 생명력은 그리 질기지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21일) 이후 사흘 동안 무려 네 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발생한 5호 태풍만이 태풍으로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6호, 7호, 8호 태풍은 이미 소멸했거나 늦어도 목요일 전에 소멸할 가능성이 큽니다.
 
각각의 태풍을 살펴볼까요? 우선 5호 태풍입니다. 태풍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노루’로 지난 21일 일본 남동쪽 먼 바다에서 발행했습니다. 현재는 강한 중형태풍으로 발달한 상태인데, 이 태풍의 진로는 아직 매우 유동적입니다. 한 마디로 갈 곳을 몰라 떠도는 형상이라고나 할까요?
 

같은 날인 21일, 6호 태풍이 5호 태풍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름은 태국에서 제출한 ‘꿀랍’인데, 5호 태풍의 위력에 밀려 제대로 된 힘 한번 쓰지 못하다가 수요일인 26일 소멸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남자이름인 ‘로키’라는 이름을 단 7호 태풍은 다음 날인 22일 타이완 섬 남쪽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태풍 역시 힘이 약해 단 하루 만인 23일 오후에 중국 내륙에서 소멸했습니다.


8호 태풍은 일요일인 어제(23일) 베트남 동쪽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태풍 이름은 ‘선까’로 베트남 새 이름인데, 이 태풍 역시 힘이 강한 편은 아니어서 오는 목요일(27일) 소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직 진로가 유동적인 5호 태풍을 제외하면 모두 짧으면 하루, 길어도 5일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척 단명하는 태풍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선 3,4호 태풍의 생명력도 짧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일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해 제주도 남쪽을 거쳐 일본으로 향했던 3호 태풍 ‘난마돌’은 4일, 14일 역시 필리핀 동쪽해상에 발생해 17일 소멸한 4호 태풍도 사흘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태풍들이 이렇게 일찍 소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5호 태풍 ‘노루’는 아직 진로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부근의 기압배치를 흔들어 장마나 폭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기상현상을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태풍은 네 번째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월 말에서 6월 초순에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이른 폭염이 첫 번째고, 6월 말에 시작되는 장마철 집중호우가 두 번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대야로 대변되는 찜통더위를 세 번째 키워드라고 한다면 태풍은 네 번째 키워드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분류이기는 하지만 계절의 흐름을 엿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태풍이 여기저기서 눈에 띤 다는 것은 이제 여름도 종반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이겠죠.         

공항진 기자zer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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