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중 "삼성, 집단지도체제 아냐..이재용 미전실 관여 안해"

한광범 2017. 7. 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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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54)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삼성 내부 사정을 전해준 인물로 지목된 김종중(61)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진술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전 미전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김종중 전 사장의 4인 경영체제 운영된다'는 김 위원장 진술에 대해 "제가 한 얘기를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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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삼성 소통창구 인물..김상조 진술 대부분 부인
"이재용·최지성·장충기·김종중 4인 회의 한번도 안해"
'미래전략실 주도' 崔 지원에 이재용 관여 '선긋기'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상조(54)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삼성 내부 사정을 전해준 인물로 지목된 김종중(61)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이 만남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진술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엔 김 위원장이 삼성과의 대화 채널로 지목한 김 전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장은 삼성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시인하면서도 삼성의 의사결정 관련한 김 위원장의 법정 증언 내용 대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부정했다.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전 미전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김종중 전 사장의 4인 경영체제 운영된다’는 김 위원장 진술에 대해 “제가 한 얘기를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사장은 “4인이 매일 아침 만나는 회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미전실 재직 중에 4인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장 전 사장은 업무분야가 완전히 달라 같이 모여 회의할 일이 없다”며 “이 부회장은 미전실 임원이 아니어서 최 부회장과 같이 회의를 한다면 미전실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검증받지 못해 경영 의사결정 중 40%만 한다’는 김 위원장 진술에 대해서도 김 전 사장은 재차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은 미전실 의사결정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며 “제가 말했다면 의사결정은 최 전 부회장 차원에서 하고 의사결정 후에 특별한 경우에 한해 이 부회장과 의견을 교환한다는 말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와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승계의 시급성에 대한 언급을 들었다는 김 위원장 발언도 모두 부인했다.

특히 ‘2015년 김 전 사장 등 삼성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올해 내로 일(이 회장 장례)을 치를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발언에 대해선 “제가 이 회장 참모인데 외부인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미전실에선 최 전 부회장 한 명만 매일 병문안을 했다. 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것 같다는 최 전 부회장 얘기를 해준 적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이 회장 와병 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서둘렀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비선실세 최씨 측에 수백억원을 지원해주는 데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것이 검찰과 특검의 판단이다.

이에 삼성은 최씨에 대한 지원은 미전실 차원의 결정이며 이 부회장이 총수 후계자 신분으로 회장 참모 조직인 미전실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살아있는 만큼 승계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김 전 사장은 김 위원장뿐 아니라 삼성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은 이 부회장이 빨리 회장 지위에 취임해 책임지고 경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전 부회장 등 참모들도 회장 공백기가 길어지니 빨리 취임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이 같은 요구를 이 부회장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 본인은 ‘회장님이 와병 중인데 제가 나서기 어렵다’며 몇 차례 사양했다”며 “계속 사양하다 지금까지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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