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국당 혁신위..'혁신선언문'에 어떤 내용 담길까

오늘 임명장 받고 본격 활동..용두사미 우려도
우파 위기진단부터 혁신 방향 로드맵 구상까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혁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이형진 기자 =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이끌 혁신위원회가 24일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내로 발표할 혁신위의 '혁신선언문'에 담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법조계·시민단체 인사 10명으로 포함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혁신의 동력을 얻은 혁신위는 첫번째 과제로 당 혁신의 당위성과 방향, 과제 등을 선포하는 혁신선언문 문안 작성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선언문은 앞서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취임 일성에서 당을 가치 지향 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힌 방향과 맥락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옥남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언문에는) 일종의 이념적 부분이라든지, 혁신위의 철학이나 방향 등이 담길 것"이라며 "이념, 조직, 인사 등 범위를 두고 혁신의 목표나 원칙,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지난 19일 10명의 혁신위원과 1명의 대변인을 임명한 뒤 Δ한국당이 어떤 원칙과 이념을 추구할 것인가 Δ한국당 혁신을 위한 로드맵 등 방향성에 대한 자유토론을 이어왔다. 당분간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하기로 한 혁신위는 자유토론에서 모아진 내용을 바탕으로 혁신선언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보수혁신위처럼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무성 대표 시절 김 대표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앉히며 '문무 합작'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각종 쇄신안이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난해 총선패배 이후 당의 혁신과 계파청산을 내걸면서 출범한 김희옥 혁신비대위도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넘어서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류 위원장의 '극우 성향' 논란이나 과거 토론회에서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법안 발의에 참여한 현역 당내 의원들을 향해 '철학이 없다'고 실명 저격한 논란 등 잡음도 있다.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니다"며 "왼쪽 눈으로도 세상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이란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미래로의 전진"이라며 "우파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또 좌파적 시각에서도 다룰 문제점이 무엇이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정비해 나가는 것이 혁신"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당 내·외부에 제기되는 지난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당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가 중도적 시각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류 위원장과 당사에서 마주치자 "좋은 작품이 나오도록 (혁신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철학 없는 의원' 리스트에 자신이 포함된 것을 은근히 지적하면서 "야당안도 좋은 게 있으면 (서명)하는거니까 철학이 없는 건 아니다"고 서늘한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혁신위가 구상이 담긴 혁신선언문을 통해 각종 논란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 후 가진 차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7.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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