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군사적 위협에 남중국해 분쟁해역 석유시추 중단"

입력 2017. 7. 24. 11: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트남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의식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렙솔 경영진은 석유 시추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의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지난주 베트남 정부에게서 들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의식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석유 시추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동남아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의 석유회사 렙솔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시추 해역에서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렙솔 경영진은 석유 시추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에 있는 베트남의 군사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지난주 베트남 정부에게서 들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맞다면 베트남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고 한발 물러선 셈이 된다.

렙솔이 소유한 탈리스먼베트남은 지난 6월 21일 베트남 동남쪽 해안에서 약 400㎞ 떨어진 곳에서 석유 시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추 지역은 베트남이 '블록 136-03', 중국이 '완안 베이 21'이라고 각각 부르는 곳이다.

당시 베트남의 석유 시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정부는 자국 영해에서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시추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방위협력 방안 논의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양국 국경방위 우호교류 프로그램 참석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해 석유 시추권 등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는 관측을 낳았다.

최근에는 베트남이 인도 국영 석유회사인 ONGC 비데쉬에 남중국해 석유채굴권을 2년 연장해줬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석유 채굴지역의 일부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를 차지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지난 6월 말 위성사진 분석 결과 중국이 최근 3개월 동안 남중국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에 미사일 엄폐시설(missile shelters) 4곳을 추가 건설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이런 행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을 설치하는 등 군사 기지화에 박차를 가하자 이에 대응해 남중국해 자원 개발을 통한 영유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2014년 5월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일대에서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남 감시선들과 충돌,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5조 달러(5천587조 원)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kms1234@yna.co.kr

☞ 美텍사스 '인신매매' 참사…트레일러 여니 시신 쏟아져
☞ "직장 상사가 각목으로 폭행" 신고…무슨 회사길래
☞ 밀가루 뒤집어 쓴 김혜수 "소방관 눈물 닦아주세요"
☞ '히잡 쓴 비키니 여성' 논란으로 본 한류의 숙제
☞ 경련 유발 부위 찾으려 7시간 기타 치며 뇌수술 받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