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맹수를 만났다, 누가 먼저 줄행랑칠까

2017. 7.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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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려 둘 다 화들짝 놀란 일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알아차리기 전에 동물이 먼저 피한다.

인간 활동에 따른 두려움이 먹이그물을 타고 생태계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대부분의 동물은 종종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도로를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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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의 생태뉴스룸]

[한겨레]

퓨마는 아메리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사람 소리에 매우 강한 공포 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케이 핑크,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퓨마, 사람 소리에 먹이 두고 도망쳐

등산길에서 멧돼지와 맞닥뜨려 둘 다 화들짝 놀란 일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알아차리기 전에 동물이 먼저 피한다. 그렇다면 먹이를 갓 잡아놓은 맹수도 사람을 피할까.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퓨마가 먹이를 잡아놓은 곳에 동작 감지기와 녹음기, 카메라를 설치했다. 퓨마가 나타나면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이나 청개구리 울음을 틀어놓고 반응을 촬영했다. 퓨마는 사람 소리가 들릴 때 83%에서 즉시 달아났지만 청개구리 소리에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게다가 사람 소리를 듣고 다시 먹이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고 먹이를 먹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연구자들은 “사람에 대한 공포는 맹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퓨마가 사람을 상위 포식자로 인식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기척에 식사를 제대로 못한 퓨마는 사냥 빈도를 높여 손실을 벌충했다. 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퓨마가 사슴 사냥 빈도가 높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번 연구로 풀렸다. 인간 활동에 따른 두려움이 먹이그물을 타고 생태계에 파급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왕립학회보 B> DOI: 10.1098/rspb.2017.0433

하늘의 새들도 길 건너기 꺼린다

대부분의 동물은 종종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도로를 무서워한다. 가볍게 도로를 날아 건널 수 있는 새는 어떨까. 놀랍게도 새도 도로 근처에 가거나 횡단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대 연구자들은 브리즈번 교외의 2~6차선 도로가 새들의 횡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도로 양쪽의 식생이 같은 곳을 대상으로 도로 주변과 100m 안쪽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도로변에 출현하는 새의 종류와 개체수가 모두 적었다. 특히 숲에 사는 작은 새는 작은 도로라도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로 도로에서 포식자에게 노출될 우려가 있으며, 숲이 끊기는 도로를 영역의 경계로 삼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도로가 새들의 이동을 제약한다면 휴전선은 어떨까. <생태학과 진화의 최전선> DOI: 10.3389/fevo.2017.00036

※DOI는 디지털 논문 고유식별자입니다. 해당 논문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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