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산맥배에 박정환·신진서·이세돌 최강전력 출격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입력 2017. 7.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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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수산맥배 대회 전경.

‘국수(國手)의 고장’ 전라남도에서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네 번째 무대가 펼쳐진다.

전남은 우리나라 ‘국수’의 계보를 잇는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9단을 배출한 바둑의 고장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프로를 일컫는 ‘국수’를 전남보다 많이 배출한 고장은 없다.

이 때문에 바둑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2008년 세워진 ‘이세돌 바둑기념관’이나 2013년 순천에서 문을 연 ‘바둑 특성화 고등학교’, 2020년 개관 예정으로 영암에 지어지는 ‘국립 바둑박물관’ 등이 그러한 자부심을 방증한다. 지난 2014년 고고성을 울린 ‘국수산맥배’ 역시 맥을 같이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국수산맥배 국제바둑대회가 오는 28일 전남 강진군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부터 31일까지 전남 강진·영암·신안 일원에서 ‘한·중·일·대만 단체바둑대항전’ ‘국제페어바둑대회’ 등의 국제 프로바둑대회와 국제 어린이 바둑대축제로 나뉘어 열린다.

단판 토너먼트로 벌어지는 ‘한·중·일·대만 단체바둑대항전’에 한국은 랭킹 1~3위 박정환 9단, 신진서 8단, 이세돌 9단이 대표로 나선다. 한마디로 최강의 전력이다.

한국과 맞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당이페이·리친청 9단, 양딩신 5단 등 1995년 이후 출생자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얼핏 이름값이 떨어지는 듯하지만,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이거나 세계대회 최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강자들이다.

대만도 지난해 활약한 샤오정하오 9단을 비롯해 왕위안쥔 8단과 린리샹 7단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자국 내 최강 전력이다. 반면 일본은 모토키 가쓰야 8단, 히라타 도모야 7단, 후지타 아키히코 6단 등 신예 위주로 팀을 꾸렸다.

이와 함께 한·중·일·대만 4개국이 펼치는 ‘국제페어바둑대회’에 한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창호 9단과 오유진 5단이 짝을 이뤄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전기 대회에서는 이창호·오유진 페어는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셰이민 6단이 짝을 이룬 일본 페어를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창호·오유진 페어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상대로는 왕년의 스타기사 쿵제 9단과 위즈잉 5단이 파트너를 이룬 중국 페어가 꼽힌다. 대만의 천스위안 9단과 헤이자자 7단 페어도 ‘한방’을 갖추고 있어 무시할 수는 없다. 여기에 류시훈 9단과 우에노 아사미 초단이 짝을 이룬 일본 페어 역시 이변을 노린다.

한편 같은 일정으로 열리는 ‘국제 어린이 바둑대축제’에는 해외 선수단 200여명과 국내 선수단 500여명 등 700명이 넘는 바둑꿈나무들이 바둑축제를 벌인다.

한·중·일·대만은 물론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프랑스·호주·몽골·맥시코·우크라이나 등 11개국에서 온 해외 선수단은 강진 ‘국제 어린이대회’와 영암 ‘국제 어린이교류전’, 신안 ‘한국 vs 외국 단체대항전’ 등을 펼치며 바둑축제를 즐길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바둑 축제 다음날인 8월1일 남도 투어룰 통해 남도문화체험에도 나선다.

이번 국수산맥배와 관련,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국수산맥배는 이벤트성 국제대회다. 하지만 바둑 세계최강국인 한국에서 ‘국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전라남도가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특히 전북 전주시가 고향인 이창호 9단이 페어에 출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남이 한국바둑의 최대 젖줄임을 상징하는 대회다”라고 전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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