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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4위', 메달 없어도 빛났던 박태환의 질주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7-07-24 08:41 송고 | 2017-07-24 09:01 최종수정
박태환(인천시청)/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박태환(인천시청)/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6년 만의 세계선수권 복귀. 기대도 많았지만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박태환(28·인천시청)은 꿋꿋이 자기 레이스를 펼쳤고 값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태환은 2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4위를 기록했다.
1~3위는 쑨양(중국·3분41초38)과 맥 호튼(호주·3분43초85),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3분43초93)가 각각 차지했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박태환은 선전했다. 이날 그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재차 달성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아레나 프로스윔시리즈에 출전,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한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했고, 값진 4위로 세계선수권 복귀 신고를 했다. 

사실 박태환은 수영계에서는 노장이다. 그는 이날 결선 진출자 8명 중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무리 박태환이라지만 세월의 무게를 피할 순 없었다.
실제로 그는 이날 레이스 초반 앞서나갔지만 쑨양과 호튼, 데티에게 차례로 추월당했다. 장기였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는 여전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반 레이스에서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세계 무대에서의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이다. 도핑 파문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태환은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극적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선 탈락.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향해 가는 박태환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박태환은 각종 국내외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휩쓸며 재기를 노렸다. 올림픽 이후 가장 큰 무대였던 세계선수권. 그는 비록 메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3위 데티에 0.45초 밀린 4위를 마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태환은 레이스 초반과 종반에 상대를 압박하는 페이스를 보였고, 올 시즌 세계 4위 기록을 이어가며 경쟁력도 보였다. 세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박태환은 말그대로 한국 수영의 간판이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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