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도 '6·19 대책' 무색..15년만에 역대 최대 경쟁률 갈아치울듯

김수현 기자 입력 2017. 7. 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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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도 한 달.

대책에 따라 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포인트씩 낮아졌는데, 경매 자금조달에 주로 활용되는 경락잔금대출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집값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경매시장도 덩달아 대책 여파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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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도 한 달. 집값 잡는 대책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는 경매 시장마저 부동산 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평균 응찰자 수 등 각종 경매 관련 지표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경매시장에서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응찰했던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아파트. /다음 로드뷰 캡처

2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20일 기준) 낙찰가율은 93%를 기록, 올해 평균(92.6%)은 물론 6·19 대책이 있었던 지난달(92.4%)보다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7.5명으로 올해 평균(7.6명)과 비슷했다.

서울은 더하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9%로 올해 평균(96.5%)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5월(101.5%)과 6월(98.1%) 낙찰가율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12.1명으로 집계돼,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2002년 8월(13.4명) 이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달엔 60명 이상 응찰자가 몰린 아파트 경매 물건이 2건이나 있었다. 2011년 이후 아파트 경매에 6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던 사례가 총 8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달 경매시장 경쟁이 유독 치열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달 두 번째 경매가 진행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 전용면적 73.1㎡의 구로주공 아파트는 무려 67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 3억9000만원의 112%인 4억38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일LG 전용면적 59.8㎡도 처음 경매에 나온 물건인데, 62명이 몰리면서 감정가(3억2400만원)보다 약 8000만원이 높은 4억299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월별 아파트 경매 추이(2017년 7월은 20일 기준, 주상복합 포함). /자료=지지옥션

애초 6·19 대책으로 아파트 경매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책에 따라 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10%포인트씩 낮아졌는데, 경매 자금조달에 주로 활용되는 경락잔금대출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경매시장도 자연스럽게 여파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집값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경매시장도 덩달아 대책 여파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책으로 줄어든 대출 한도를 신경 쓰기보다 ‘일단 낙찰받고 나서 자금은 어떤 방식으로든 구해보자’고 생각하는 응찰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의 경우 내 집 마련 실수요자와 재건축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책 이후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올라, 대책 이전 수준(6월 둘째 주 0.18%)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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